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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8/24  조이시애틀뉴스
원전 오염수 방류로 한국 수산업계 ‘한숨’

"상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어요. 드문 드문 오는 손님이라도 기다릴 뿐입니다." 24일 오전 9시16분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평소 손님들로 북적북적해야 할 시장은 한산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1시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상인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일대. 이날 오후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상인들의 근심이 가득했다. (아시아투데이/김형준 기자)

25년째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는 50대 A씨도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A씨는 "여름철 비수기에 오염수 방류 문제가 겹쳐 매출이 70% 떨어졌다"며 "맞은편 가게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데 우리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30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70대 B씨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최근 손님이 평소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B씨는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결국 손님들이 오지 않아 문제"라며 "코로나 끝나고 장사가 좀 될 줄 알았는데 오염수 문제가 터져 답답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기자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시장을 둘러본 결과, 길을 재촉하는 손님만 간간이 눈에 띌 뿐 실제 구매까지 이어진 사례는 드물었다.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든 시장에는 상인들의 칼 가는 소리와 분무 소리만이 가득했다. 가지런히 진열된 각양각색의 해산물들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상인들에게 남은 희망은 다가오는 추석 대목 뿐이다.

차덕호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회장은 "(오염수 방류 시작이) 분명 장사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추석 대목을 노리고 있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상품권 환급 행사 등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량진 이외 다른 지역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상인들은 결국 올 것이 왔다며 황망하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전남 광양시의 한 수산물유통센터는 다음달 20일 개장을 앞두고 있었지만 오염수 방류 문제로 오픈 시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강동수산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책도 없이 다들 근심만 깊어져가고 있다"며 "오늘 남해 쪽을 다녀왔는데 서울보다 남해 쪽이 직접적인 (매출) 타격이 더욱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안전 문제는 특히 민감한 부분이기에 소비자가 선뜻 의사 결정을 내리기 힘들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이 위험 여부에 대해 직접 경험을 하고 안심할 때까지 당분간은 (수산업계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14분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시작에 맞춰 이를 반대하는 대학생 16명이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에 진입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당분간 오염수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사제휴=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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