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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조이시애틀뉴스
샌프란시스코, 연소득 32만5천달러도 보육비 지원

미국에서 연소득이 32만5천달러에 달하는 가정도 정부 지원을 받는 도시가 등장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주택가격과 생활비가 치솟은 샌프란시스코의 이야기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샌프란시스코시가 4인 가족 기준 연소득 23만5천달러 이하 가정에는 보육비 전액을, 32만5천달러 이하 가정에는 보육비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소득 32만5천달러는 미국 가구 중위소득의 3.5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고소득층으로 분류될 가정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생활비 부담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 셈이다.

이처럼 지원 기준이 높은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거비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주택비용은 지난 1년간 26% 상승했다. 침실 2개짜리 아파트의 월 중간 임대료는 4,640달러에 달하며,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200만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AI 기업들이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를 끌어들이면서 주택가격과 생활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간호사, 교사, 경찰관 등 일반 직종 종사자들은 상대적으로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존 마먼(36)과 나쓰미 마키야마(39) 부부는 치료사와 소아과 간호사로 일하며 연간 약 23만5천달러를 벌고 있다.

하지만 매달 주택 모기지로 6,400달러, 자동차 할부금과 보험료·유류비로 2,200달러를 지출한다. 통신비도 월 300달러에 달한다.

이들 부부는 식료품 할인쿠폰을 모으고 여러 마트를 돌아다니며 조금이라도 저렴한 물건을 찾는다. 일본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는 여행도 비용 부담 때문에 중단할 계획이다.

현재 4세 딸의 유치원 비용을 시정부에서 전액 지원받고 있지만, 부부는 여전히 매달 생활비를 충당하기가 빠듯하다고 밝혔다.

마먼은 정부 지원 없이 샌프란시스코에서 4인 가족이 안정적인 중산층 생활을 하려면 연소득 50만달러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높은 생활비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간호사와 교사, 소방관 등 중산층 가정이 도시를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육비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는 550곳 이상의 보육시설에 등록된 어린이 9,300여명이 지원을 받고 있다. 가정별 절감액은 어린이 1명당 최대 연간 3만6천달러에 달한다.

시정부는 보육비 지원과 보육교사 처우 개선, 시설 확충 등에 연간 2억3,800만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NYT는 샌프란시스코의 사례가 미국 대도시에서 고소득조차 안정적인 중산층 생활을 보장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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