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이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4,000보 이상 걷는다면 조기 사망 위험을 2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2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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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이끄는 이번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매일 일정한 걸음 수를 유지하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1~2일 정도 4,000보 이상 걷는 것만으로도 조기 사망 위험과 심혈관질환(CVD) 발병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렸다.
연구진은 미국 여성 13,54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72세였으며, 모두 연구 시작 당시 심장질환이나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었다. 이들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7일간 활동 추적 장치를 착용했고, 이후 10년 이상 장기 추적 관찰됐다.
그 결과, 일주일 중 1~2일이라도 하루 4,000보를 걸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26% 낮았고,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27% 낮았다. 또한 3일 이상 4,000보를 걸은 경우 전체 사망 위험은 40%까지 감소했지만, 심혈관 사망 위험은 여전히 27% 수준으로 유지됐다.
연구팀은 “노년층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걷는가’보다 ‘총 얼마나 걷는가’”라며 “일정한 패턴보다 전체 걸음 수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진은 “걸음 수를 채우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며 “천천히 꾸준히 걷든, 한 번에 몰아서 걷든 상관없이 전체 걸음 수가 많을수록 건강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평균적으로 참여자들은 하루 5,615보를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는 관찰 연구(observational study)로,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지는 못했으며, 조사 대상이 여성에 한정되고 활동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노년층이 매일 목표 걸음 수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조기 사망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향후 신체활동 지침에 걸음 수 지표(step metrics)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걸음 수를 몰아서(bunched pattern) 걷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일주일 중 일부 날만 집중적으로 걷는 방식도 충분히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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