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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9/19  조이시애틀뉴스
기내 뇌졸중 환자 방치한 항공사에 '거액 배상' 판결

기내에서 발생한 긴급 의료 비상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아메리칸항공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960만 달러를 피해자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AP통신이 19일 전했다.

Photo: American Airlines

캘리포니아 워슨빌에 거주하는 셰프 예수스 플라센시아(당시 56세)는 2021년 3월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68편 비행기 안에서 뇌졸중 증세를 보였으나, 승무원과 조종사가 항공사 규정을 따르지 않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센시아는 탑승 전 탑승구에서 일시적인 허혈성 발작(TIA·일명 ‘미니 뇌졸중’)을 겪었으나 본인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 마르셀라 타반치스가 남편이 순간적으로 신체 기능을 잃고 “의미 없는 말을 한다”며 승무원에게 알렸지만, 조종사는 이 사실을 의료진에 보고하지 않고 그대로 이륙을 강행했다.

비행 도중 플라센시아가 다시 뇌졸중 증세를 보였을 때에도 승무원들은 동승객들에게 상태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을 뿐, 회항이나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플라센시아는 8시간이 지난 뒤에야 의료진의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원고 측 변호인단은 “아메리칸항공이 긴급 상황에 무책임하게 대응했으며, 사전에 존재한 건강 문제를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려 한 점은 더욱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판결은 국제선 항공 여객의 권리를 보장하는 몬트리올 협약에 근거해 내려졌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성명을 통해 “승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으며, 배심원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판결에는 동의하지 않으며 향후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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