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55세에서 64세 사이 미국인의 평균 은퇴자금은 약 53만7,560달러다. 그러나 이 수치는 고소득층의 영향으로 왜곡된 측면이 크다.
머니와이스에 따르면 실제로 이 연령대의 중간값 은퇴 저축액은 18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따라서 25만 달러를 저축한 한 부부의 경우, 동년배 평균보다는 앞서 있는 셈이다.
하지만 평균을 웃돈다고 해서 반드시 충분한 것은 아니다.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은 개인의 지출 수준, 생활 방식, 건강 상태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더욱이 대다수 미국인들이 ‘안락한 은퇴’를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금액은 126만 달러(노스웨스턴 뮤추얼 조사)로, 이 부부는 여전히 목표치에 못 미친다.
다만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우선 매달 1,100달러의 연금을 받을 예정인데, 이는 10년 동안 약 13만2,000달러에 해당한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가치는 더 커진다. 또한 월 1,800~2,300달러로 예상되는 사회보장연금(SSA)도 더해진다. 사회보장연금은 62세부터 수령할 수 있으며, 늦게 받을수록 월 수령액은 늘어난다.
이 부부가 6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할 경우, 사회보장연금과 연금에서 약 3,000달러를 받게 된다. 여기에 은퇴 저축에서 매달 2,000달러를 인출한다면, 총 5,000달러의 생활비가 마련된다. 소득세율 22%와 연 8% 수익률을 가정하면 은퇴자금은 약 17년간 지속된다.
그러나 앞으로 6년 동안 계속 근무하면서 401(k)에 연간 최대 한도(31,000달러, 60~63세 구간에서는 34,750달러)를 불입한다면, 추가로 약 19만7,250달러를 모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은퇴 저축액은 약 44만7,250달러로 늘어나며, 매달 2,000달러씩 인출해도 30년 이상 버틸 수 있다. 여기에 고용주 매칭까지 더해지면 은퇴 생활은 한층 안정적일 수 있다.
결국 은퇴 준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저축액의 크기가 아니라, 은퇴 시점까지의 저축 전략, 사회보장연금 및 연금 활용, 생활비 구조조정 등 종합적 접근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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