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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1/06  조이시애틀뉴스
[추모사] 동열모 선생님을 그리며 ...심갑섭

2023년 1월 3일, 서북미 문인협회의 회원이신 동열모 선생님께서 97세의 일기로 소천하셨습니다.
   
동열모 선생님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매일 매일 일기를 쓰셨습니다. 기억에서 사라지는 지난날들을 평생 기록으로 남기신 것입니다. 한국의 농촌 진흥청에 근무하시면서는, ‘한국농촌발전 과정’이라는 농촌 근대사 20년 역사의 기록물을 저술하셨습니다.
   
이곳 시애틀에 정착하신 후 서북미 문인협회를 이끌어 오시면서 주간지에 ‘동열모 칼럼’을 매주 기고하실 뿐만 아니라 교민사회의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시며 후원 및 인재 양성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평소에 말씀하시기를, 오염된 물은 정화시설만 갖추면 빠른 시간에 깨끗하게 할 수 있지만 인간이 오염되면 몇십 년 또는 몇백 년이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재외동포의 해외 이민은 도피가 아니라 민족의 해외신장이라고 하셨습니다.
   
동열모 선생님께서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하신 후 지난날의 격동 속에서 겪은 희로애락이 지금은 여러 가지의 색채로 꾸며진 아름다운 풍경화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의 어려웠던 순간마다, 곡예사와도 같이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한 것이 또한 정교한 예술 작품으로 회고되었다고 회상하셨습니다. 

삶의 질곡을 지날 때마다, 고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마음으로 승화시키냐에 따라 그 고생에 대한 추억이 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2022년 12월 30일 자, 미디어 한국 <동열모의 세상 보기>에 기고하신, '세모의 명상'에서도 8.15세대로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삶의 지혜를 터득한 그 세월이 오히려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하신 후에도 우리 협회 회원으로 꾸준히 소통하시면서 서북미 문인협회를 격려해주셨습니다. 참으로 명품의 인생을 살아오신 존경하옵는 동 열모 선생님께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젊은 열정으로 살아오신 ‘영원한 젊은이’ 동열모 선생님께, 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 작별 인사를 올립니다. 

심갑섭 (시인, 서북미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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