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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6  조이시애틀뉴스
한인 교수 아리아나 김, 코넬대 성폭력 대응 비판

코넬대학교가 남학생 사교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부실 대응 논란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이 대학의 한인 음악 교수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리아나 김이 자신의 성희롱 피해 신고 경험을 공개하며 대학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코넬대학의 한인 음악 교수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리아나 김 (코넬대 홈페이지)

AP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김 교수는 대학 행정부의 성폭력 대응 능력을 문제 삼는 교수평의회 불신임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그는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이 성폭행 피해를 신고한 학생의 이후 상황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끔찍한 범죄를 당했다고 호소한 학생이 어떻게 지내는지 대학 지도부가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는 점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의 문제 제기는 자신이 코넬대에서 겪었다고 밝힌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김 교수는 약 10년 전 젊은 교수로 부임한 뒤 선임 동료들에게 괴롭힘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AP에 말했다. 그러나 대학이 신고 내용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으며, 관련자에게 어떤 징계가 내려졌는지도 명확히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자신이 상황을 유발한 행동이 무엇인지 질문받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또 문제를 제기한 동료들과 계속 함께 일해야 했으며, 이들을 피하려 한 행동이 나중에는 종신재직권 심사 과정에서 부정적인 평가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불리한 종신재직권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18개월을 보냈고, 이 기간 제대로 먹거나 자지 못해 체중이 약 20파운드 줄었다고 말했다. 이후 대학의 재심 기구가 당초 결정을 뒤집으면서 종신재직권을 확보했다.

그는 대학 지도부에 대한 공개 비판이 자신의 승진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우려하면서, 후배 여성 교수와 학생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학교에 남아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교수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실력파 연주자로, 한국 음악과 서양 음악을 잇는 활동도 펼쳐왔다. 코넬대에 따르면 그는 아이주리 콰르텟 활동 당시 음반으로 2019년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한국에서 가야금을 공부했다. 아버지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남과 함께 한국 민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법원 서류에 ‘제인 도’라는 가명으로 등장하는 여성이 지난달 소송을 제기하면서 확산됐다. 여성은 2024년 10월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 회원 7명에게 성폭행 또는 성적 착취를 당했으며, 대학이 신고에 부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지목된 남성들은 성적 접촉이 합의에 따른 것이었거나 자신은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14일 교수평의회에 출석해 일부 대응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개혁을 추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P가 확보한 비공개 회의 녹음에 따르면 그는 총장 교체가 문제 해결의 적절한 방법이 아니며 대학의 명성에도 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장은 성폭행 의혹에 관한 대학 경찰 보고서를 읽지 않았다고 인정했지만, 수사의 비밀 유지와 대학 고위 행정가가 형사 수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건에 관심이 없었거나 우려하지 않았다는 해석은 부인했다. 다만 신고 여성이 학교를 떠났다는 사실은 최근까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학은 앞서 13일 이번 학년도 말까지 남학생 사교클럽 파티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사교클럽의 안전한 운영이 가능한지 검토해야 한다며 추가 제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교수평의회는 오는 28일 불신임 결의안 논의를 이어간 뒤 전자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총장 해임을 직접 결정하는 효력은 없지만, 대학 운영과 지도부에 대한 최종 권한을 가진 이사회에 교수사회의 불신을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

김 교수의 증언으로 이번 논란은 학생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응을 넘어, 대학 안에서 피해를 신고한 사람이 충분히 보호받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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