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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6  조이시애틀뉴스
백악관 대변인, 취임 5일 만에 경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탁한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첫 언론 브리핑에서 소통 능력에 의문을 남긴 데 이어 변호사 자격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초단기 재임으로 끝나게 됐다.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 (White House photo)

뉴욕타임스는 16일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자카리아가 사실상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업무를 시작한 그는 워싱턴으로 거처를 옮기기도 전에 대변인직을 떠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카리아에게 대변인직을 계속 맡을지 “재고해 보라”고 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당시 대화를 소개하며 “케이티,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카리아가 앞으로도 자신을 위해 일할 수 있다면서 “어쩌면 더 편안한 형태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몇 시간 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뉴욕타임스에 자카리아가 새로운 보직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카리아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행한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는 준비된 원고를 주로 읽었고, 질문도 단 3개만 받은 뒤 질의응답을 끝냈다.

이후에는 변호사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집중됐다. 자카리아는 언론에서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를 변호사라고 불렀지만,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한 기자가 어느 주에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는지 거듭 묻자, 자카리아는 두 차례 “중국으로 이주했을 때”라고 답했다. 당시 가까이 있던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의 질문을 다시 전달했지만 명확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자카리아는 이후 뉴욕타임스에 질문을 잘못 들었다고 해명했다.

우호적인 매체로 여겨지는 폭스뉴스에서도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15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진행자 숀 해니티의 방송에 출연해 자격 논란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16일 아침 ‘폭스 앤드 프렌즈’에서는 진행자 로런스 존스가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대통령에게 미리 알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자카리아는 “그런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자카리아는 폭스뉴스 논평가로 활동했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대변인직을 제안했을 당시에도 의외의 인선이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인 내털리 하프는 그의 발탁을 지지했지만, 백악관 내 다른 인사들은 첫 브리핑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교체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잇따른 인사 혼란 속에서 이뤄졌다. 앞서 주그리스 미국대사 킴벌리 길포일이 해임됐고, 국무부에서는 트럼프의 오랜 지인 파올로 잠폴리가 내부 갈등이 언론에 보도된 뒤 자리에서 밀려났다.

자카리아의 후임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보도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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