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장기간 관망하던 시애틀 주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리 추가 하락을 기다리기보다, 지금이 주택 구입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8일 전했다.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35%로,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전 나온 수치로, 최근 몇 주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시애틀 부동산업체 에브리도어의 린지 굿거 대표는 “구입과 매도는 시장 전망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 여건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며 “2년 가까이 금리 인하를 기다렸지만 예상은 빗나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 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킹카운티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99만 달러, 콘도미니엄은 54만9천 달러에 달했다. 올 1월부터 8월 사이 단독주택 중간가는 13만5천 달러나 올랐다. 이 때문에 금리 하락으로 월 납입액이 줄더라도, 주택 가격 상승분이 이를 상쇄하거나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리맥스 게이트웨이의 존 매닝 매니징 브로커는 “금리 하락을 기다리다 보면 이미 집값이 오르고, 결국 손해를 보게 된다”며 “30년 상환 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은 고정할 수 있지만 금리는 나중에 재융자를 통해 바꿀 수 있다”며 이른바 “금리는 데이트하고, 집은 결혼하라(Date the rate, marry the house)”는 업계 격언을 언급한다.
다만 현재의 금리 수준이 팬데믹 시절의 초저금리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 시애틀 기반 부동산 경제학자 매튜 가드너는 “장기적으로는 5%대 중후반에서 6% 초반이 현실적인 수준”이라며 “3%대 금리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번 금리 하락으로 올 가을부터 주택 매수세가 늘어나고 매도자들의 협상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결국 핵심은 시장을 재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필요와 상황에 맞춘 결정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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