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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02/24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 부담 없고 간절한 '설 덕담'


연말 제야의 종이 치고 급하게 몰아치는 미지의 새 달력인 양력 새해와 다르게 우리에게는 한 해의 첫 절기인 입춘과 더불어 계절의 바람과 햇볕을 느끼면서 한 해를 시작하게 해주는 음력 새해, 설날이 있다.


설날의 덕담은 부담 없고 간절하다.


소원성취(所願成就)  입춘대길(立春大吉)


그런데 설날의 행사 중에 고향으로 가서 오랜 만에 가족 간에 정을 나누며 온 가족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 요즘 핵가족의 문화와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아 갈등이 깊어 지는 집도 늘어 간다.


비혼, 이혼, 재혼 등으로 가구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요즈음 ‘나의 조상이냐’ ‘배우자의 조상이냐’의 문제로부터 제사에 있어 ‘남녀의 역할’이나 ‘가족 간의 분담’, ‘종교적 갈등’, ‘지역적 정서차이’ 등으로 귀향이나 제사를 위한 가족 모임이 부담으로 등장한지가 꽤 된다. 그러다 보니 명절에 국내외 여행객이 늘어난다는 소식도 들린다.


예전에 대규모 신도시에 아파트가 처음 조성되던 시절에 어떤 동네 아줌마 이야기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사람들이 장독을 어쩌지 못해 결국 아파트까지 가지고 왔으나 놓을 곳이 없었다고 한다. 아쉬운 대로 장독을 모두 모아서 아파트 옥상에 모아 두었으나 결국 하루 날을 정해 장독을 모두 깨야 했는데 그 소리가 오래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아파트에 장독대는 없어졌지만 이 후에 김치냉장고도 생겼고, 전통 식품인 장(醬)이 우리 식생활에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런데 핵가족에다 이사도 빈번한 요즘 제사상과 제사도구들은 각 가정에서 결국 어떻게 될 것인가.


사람들은 아파트생활과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한옥과 옛 성터와 둘레 길을 걸어 보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사람들의 바램이 무엇인가 되짚어 보게 된다. 여러 여건상 제사를 차리지 못한다 해도 먼저 간 가족을 추모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각 가정의 사정은 다양하지만 고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늘 애틋하다. 그러니 사정이 있어 형식을 갖춰 지내지는 못하더라도 각 가구마다 명절 아침에는 단정한 차림으로 아침상을 차리고 고인의 밥상을 같이 차려서 밥, 국, 수저와 저분을 놓은 상 앞에 앉을 자리를 비워두고 함께 대화하는 형식으로 고인을 기억 하는 것은 어떨까. 현관을 살며시 열어 놓고 이른 아침 산적이나 전을 지지는 냄새를 풍기는 풍습 정도는 제사에서 따와도 될 것이다.


이번 설에 나는 전주 한옥마을을 구경할 기회를 가졌다. 전주 한옥 마을은 십여년 전부터 전주시에 의해 적극 재 조성되었으며 현재 700여 채의 기와 지붕 집이 모여 전주의 특산문물들을 세련되고 솜씨 있게 잘 빚어내고 보이고 있다.


각종 맛 집과 소리, 공예, 한지, 술, 문학, 서예 등의 전시관이 있고 관련 문화체험 행사가 여기 저기서 진행되고 있다. 미리 예약한 한옥생활 체험관에 들어가 창호지 겹 문을 한 아담한 크기의 사랑방에서 숙박을 했는데 방바닥 장판이 탈 정도로 뜨거운 구들을 지고 밤새 땀을 흘리니 한옥의 시원하고 뜨거운 매력에 푹 빠진다.




다음 날 한옥마을을 여기저기 둘러 보며 걸어보니 한옥체험관 뿐 아니라 한옥 형태 숙소가 한집 건너 하나 이다시피 해서 예약 없이 가도 한옥 숙박할 집이 동날 거 같진 않았다.


한옥마을을 안내하는 투어도 다양하게 시간 별로 있는데 향교투어와 한옥마을 기본투어를 두 가지를 해서 현지 안내자들의 지역적 특성을 담은 유익한 안내를 받았다. 차례와 세배를 마치고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선 듯 가족 단위의 인파가 점점 몰려들었다. 이번 새해는 그렇게 공기 좋고 인심이 좋은 한옥마을에서 맞았다.
 

기사/사진=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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