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소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소비자들의 소고기 선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과 근육 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 섭취가 늘어난 데다, 고품질 소고기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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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클랜드 코스트코 매장 내 육류 판매대 |
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소 사육 규모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스테이크 가격은 파운드당 약 13달러, 갈은 소고기는 7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스테이크 가격은 지난 1년간 3.5%, 2년간 16.6% 상승했다.
그럼에도 미국인의 올해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약 59파운드로 예상된다. 2014년의 54파운드보다 오히려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치료제인 GLP-1 계열 약물 사용 증가와 고단백 식단 유행도 소고기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는다.
닭고기는 미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다. 올해 1인당 소비량은 108파운드로 예상된다. 1990년대 초반 약 65파운드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닭고기 한 마리는 파운드당 약 2달러, 뼈 없는 닭가슴살은 약 4달러로 소고기보다 훨씬 저렴하다.
달걀 소비량은 1인당 연간 약 270개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달걀 가격은 지난해 5월 한때 12개당 6.2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약 2.25달러로 내려왔다.
돼지고기는 소고기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소비는 늘지 않고 있다.
미국인의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지난 40년 동안 연간 약 50파운드 수준을 유지했다. 가격 역시 최근 5년간 파운드당 3.50~3.75달러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미국인의 수산물 소비량은 1960년대 이후 거의 두 배 증가해 2023년 기준 1인당 약 20파운드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소비하는 수산물의 약 80%가 수입산이어서 관세와 무역 갈등에 취약하다. 실제 수산물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6.9% 상승했다.
추수감사절 대표 음식인 칠면조의 지난해 1인당 소비량은 13.2파운드로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냉동 칠면조 도매가격은 1년 사이 29% 상승했다.
두부와 콩 등 식물성 단백질 소비도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 미국인의 직접적인 콩 식품 소비량은 연간 2파운드 미만이다.
한때 주목받았던 대체육 시장 역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대표 기업인 비욘드미트는 매출 감소와 기업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고기 공급 부족과 고품질 육류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소고기는 사육부터 출하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닭고기처럼 공급량을 신속하게 늘리기 어렵다.
식료품 가격 상승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소고기 선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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