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체 직원의 약 4분의 1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추진하면서 레드몬드 본사에 근무하는 한인 직원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재 본사에는 400~500명의 한인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MS는 26일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재편 속에 약 6만명에게 희망퇴직을 제안했다. 제안 대상만 놓고 보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퇴직 인원은 직원들의 신청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한인 직원들 사이에서는 향후 조직 개편과 경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한편, 강제 해고에 앞서 스스로 진로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MS 한인 직원 A씨는 26일 조이시애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정리해고 대신 희망퇴직이라는 선택지를 준 점은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쨌든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희망퇴직 프로그램(VEP)이 이미 이직이나 새로운 진로를 준비하던 직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주에 마침 퇴사한다고 이야기한 동료가 있었는데, 며칠만 더 기다렸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대규모 희망퇴직 제안은 오랫동안 회사에 몸담아온 직원들에게 조직 내 입지와 앞으로의 진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A씨는 “MS가 50년 넘은 회사이다 보니 조직마다 차이는 있지만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 위기감을 더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위 직급의 자리가 한정돼 승진이 막히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 인력 조정이 조직의 인사 적체를 완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희망퇴직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장기근속자에게는 꽤 좋은 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신청은 근속연수가 긴 직원보다 외부 이직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중간 경력 직원들에게서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선 희망퇴직 프로그램에서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던 직원들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했다.
A씨는 “지난번에는 나이와 근속연수를 합쳐 70년 이상이어야 하는 조건 때문에 신청하지 못한 분들이 있었다”며 “당시 희망퇴직을 원했던 직원들이 이번 기회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I 중심의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한인 직원들에게도 회사에 남아 변화에 적응할지, 퇴직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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