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워싱턴주 개인 건강보험료가 평균 22.2% 인상되면서 자영업자와 조기 은퇴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은 보험 가입을 포기하거나 은퇴 저축을 줄이는 등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워싱턴주 보험감독국에 따르면 내년도 개인 건강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22.2%로, 전국 평균 약 13%를 크게 웃돈다. 이는 주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이다.
현재 워싱턴주에서 직장보험이나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대신 개인 건강보험에 가입한 주민은 약 25만 명에 달한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케이트 네빌은 3년 전 월 350달러였던 카이저 퍼머넌트 보험료가 현재 633달러로 올랐다. 내년에는 약 800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네빌은 "언젠가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보험료를 마련하기 위해 은퇴 저축이나 휴가비를 줄이고, 고객에게 받는 서비스 요금을 올리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다비나 코툴스키(56)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월 600달러였던 보험료가 올해 1,000달러로 올랐으며, 배우자까지 포함하면 내년에는 월 2,120달러를 내야 한다. 의붓아들까지 추가할 경우 가족 보험료는 월 2,530달러를 넘는다.
그는 "도대체 그 많은 돈을 어디서 마련하라는 것이냐"며 은퇴 자금과 자녀 대학 학자금 저축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보험료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의료비와 처방약 가격 상승, 첨단 의료기술 비용 증가 등이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확대됐던 연방정부의 건강보험료 세액공제 혜택까지 종료되면서 가입자 부담이 더욱 커졌다.
실제로 올해 워싱턴주 개인 건강보험 가입자는 전년보다 약 3만6,500명 감소해 13% 가까이 줄었다.
자영업자 앰브로즈 비트너(64)는 보험료 부담 때문에 아예 가입을 포기했다. 그는 매달 850달러를 절약해 은퇴 자금으로 돌리고 있으며, 65세가 되어 메디케어에 가입할 때까지 무보험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험 없이 생활하다 큰 질병이나 사고를 당하면 막대한 의료비를 떠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험업계에서는 건강한 사람들이 보험을 포기할수록 남은 가입자들의 평균 의료비가 높아져 보험료가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인 자영업자와 메디케어가 나오는 65세 이전 조기 은퇴자들도 보험료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월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으로 변경할 경우 본인부담금과 연간 최대 의료비 부담 한도까지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2027년도 개인 건강보험 가입 신청은 11월 1일부터 시작됐다. 가입자들은 워싱턴주 공식 보험거래소인 워싱턴 헬스플랜파인더(Washington Healthplanfinder)를 통해 보험 상품과 이용 가능한 보조금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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