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온라인 중심의 생활이 확산하면서 미국에서 돈을 내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업체가 주선하고, 함께할 활동까지 준비해주는 ‘우정 매칭 앱’이 새로운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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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courtesy of Real Roots |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얼루츠’(Real Roots), ‘222’, ‘타임레프트’(Timeleft) 등은 이용자의 관심사와 가치관, 생활방식을 분석해 소규모 모임을 구성한다. 연애 상대를 찾는 데이팅 앱과 달리, 일상에서 교류할 친구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용자는 가입할 때 나이와 배경, 취미뿐 아니라 유머 감각,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방식,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과 어울릴 의향 등을 묻는 설문에 답한다. 이후 원하는 행사를 선택하면 업체가 참가자들을 연결하고 장소와 일정을 안내한다. 식사부터 등산, 만두 만들기 수업, 볼링까지 활동도 다양하다.
남편의 군 복무로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주한 알렉산드라 피처(33)는 리얼루츠에 290달러를 내고 여성 모임에 참여했다. 양조장에서 처음 만난 여성들과 가까워진 그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캠핑과 해변 나들이를 이어갔다. 피처는 이들 중 상당수가 평생 친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서비스의 성장은 새로운 관계를 맺기 어려워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기사에 소개된 하버드대 연구에서는 외로움을 느끼는 성인의 약 45%가 친밀한 우정을 어떻게 쌓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업체들은 사람을 찾고 일정을 조율하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뉴욕으로 이주한 실비아 리(25)는 약 170달러를 내고 222가 마련한 당일 산행에 참여했다. 그는 대화 자체가 목적인 식사 모임보다 함께 활동하는 자리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서비스 지역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222는 21개 도시에서 운영되며, 월 이용료 22달러 외에 식사비나 활동비 등을 별도로 받는다. 여성 모임을 주선하는 리얼루츠는 120개 도시, 낯선 사람들의 저녁 식사를 연결하는 타임레프트는 200개 이상 도시로 확대됐다.
다만 돈을 냈다고 가까운 친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이용자는 모임이 어색하거나 참가자들과 공통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여러 앱의 행사에 참여했지만 의미 있는 우정을 쌓지 못했다는 사례도 소개됐다.
반면 첫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고민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한 이용자도 있다. 앱이 새로운 만남의 문을 열어줄 수는 있지만, 깊은 우정으로 이어지려면 이후에도 서로 시간을 내고 관계를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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