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역 식당의 음식 가격이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비싼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워싱턴주 전체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외식 지역으로, 평균보다 약 13.6% 높다는 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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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니스 레스토랑(Denny’s/FB) |
이 조사는 워싱턴주 식당 업계를 대표하는 워싱턴호스피탤리티협회(WHA)가 전국 20개 주요 도시와 체인 레스토랑 20곳의 메뉴 가격을 비교해 발표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시애틀의 외식비는 20개 주요 도시 평균보다 17.1% 비싸며, 이는 뉴욕시(16.1%)를 앞지르고 샌프란시스코(17.5%)에 이어 전국 2위에 해당한다.
워싱턴주는 주 전체 기준으로도 전국 평균보다 13.6% 높은 메뉴 가격을 기록하며, 캘리포니아(13.3%)와 오리건(9.1%)을 제쳤다.
“어느 정도 비쌀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전국에서 가장 높을 줄은 몰랐다”고 앤서니 앤톤 WHA 회장은 말했다.
WHA 연구팀은 올리브가든, 아이홉(IHOP), 데니즈(Denny’s), 버거킹, 피자헛, 타코벨 등 전국 체인 식당의 메뉴 가격을 조사했다.
예를 들어 시애틀 다운타운의 캐피털 그릴에서 뉴욕스트립 스테이크 한 접시는 42달러이지만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는 35딜라로, 16% 저렴하다.
또한 데니즈의 ‘그랜드 슬램’ 조식은 시애틀에서 16.29달러,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11.79달러로 25% 차이가 났다. 버거킹의 ‘와퍼 세트’는 시애틀 13.88달러, 샌프란시스코 14.79달러, 콜럼버스(오하이오)에서는 10.79달러에 불과했다.
시애틀의 외식 물가가 높은 이유로는 높은 최저임금, 팁 크레딧 불가 제도, 비싼 임대료 및 공공요금 등이 꼽힌다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워싱턴주는 연방 기준보다 높은 최저임금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주에서 가능한 팁 크레딧(tip credit) 제도를 허용하지 않아 업주들이 전액 최저임금을 부담해야 한다.
레스토랑 체인 파이어 앤 바인 호스피탤리티의 채드 맥케이 CEO는 “시애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데는 전기료, 임대료, 인건비 모두 타 지역보다 훨씬 많이 든다”며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음식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아이다호 보이시에 새로운 매장을 준비 중이며, “보이시에서는 전기료가 시애틀의 4분의 1 수준이고 임대료도 40%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높은 가격은 소비자들의 외식 횟수를 줄이고 있다. 맥케이는 “요즘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몇몇 식당은 더 저렴한 메뉴를 도입해 손님을 유도하고 있지만, 가격을 너무 내리면 수익이 사라지는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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