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연방검찰은 6일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일대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의 주택만을 표적으로 삼은 다주택 절도단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콜롬비아 국적의 데린슨 마르티네즈-그란다스(34세)는 7명의 공모자 중 한 명으로, 장물 거래 공모 혐의로 체포되어 이날 연방 법원에 처음 출석했다.
수사당국은 피의자들이 단기 렌트 숙소를 거점으로 삼고, 주로 한인과 중국계 등 아시아계 사업가의 가정을 미리 정찰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선 신호 교란기와 감시망 회피 장비를 사용했으며, 범행 시에는 유리문을 파손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주택 내에서 현금, 귀금속, 명품 가방, 여권, 지갑 등 고가의 물품을 대량으로 절취한 뒤, 임시 숙소로 돌아가 훔친 물건을 포장해 해외로 송금하거나 운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10월 3일 워싱턴주 어번, ▲10월 6일 오리건주 유진, ▲10월 9일 세일럼 등지에서 연속적으로 아시아계 피해자들의 주택을 침입했다. 유진 경찰은 두 번째 사건 이후 용의자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으며, 세 번째 사건 직후 체포 작전에 돌입했다.
수사관들은 이들이 머물던 유진의 단기 렌트 숙소에서 다량의 현금, 귀금속, 전자기기, 콜롬비아 여권과 송금 기록 등을 압수했다. 현장 수색 당시 용의자들은 인근 숲으로 도주했으나, 수 시간 수색 끝에 7명 모두 검거됐다.
오리건 연방검찰의 스콧 브래드퍼드 지검장은 “이 조직은 여러 주를 오가며 성실히 일하는 아시아계 가족들의 주택만을 노렸다”며 “피해자들의 일상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중대한 범죄”라고 규탄했다.
또한 포틀랜드 FBI 지부의 더그 올슨 특별수사관은 “지역 경찰과의 공조로 범행을 조기에 차단하고 책임을 묻게 되어 다행”이라며 “이번 사건은 커뮤니티 전체에 불안을 초래한 악질 범행”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르티네즈-그란다스는 연방 구금 상태로 향후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공범 중 한 명인 윌리엄 에스티벤 로드리게즈-가비리아(26세)도 애리조나 연방 법정에 출석해 구속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와 오리건 일대 경찰은 최근 몇 달간 아시아계 가정을 노린 침입 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장시간 외출 시 보안카메라 작동 확인 및 귀중품 보관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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