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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1/03  조이시애틀뉴스
시애틀 주민들, 푸드 스탬프 끊기자 ‘이웃 돌봄’ 나서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푸드 스탬프'라 불리는 연방식품보조(SNAP) 혜택이 중단되자, 시애틀 지역사회가 이웃의 식탁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시애틀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Photo: University District Food Bank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5억 달러의 예비기금 사용을 거부하면서 전국 4,200만 명이 혜택을 잃게 됐다. 워싱턴주에서도 약 90만 명이 영향을 받았으며, 이 중 다수가 아동이 있는 가정과 노인·장애인, 근로 가정이다.

이에 시애틀 센트럴디스트릭트의 에스텔리타 도서관은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상호부조 스테이션’ 을 개소했다. 이곳에는 냉장고와 식료품 저장소, 무료 와이파이, 공용 전화가 갖춰져 있으며, 지역주민이 음식을 나누고 필요한 물품을 교환할 수 있다.

공동 설립자 에드윈 린도는 “이번 사태는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시민을 버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음식은 권리이지 무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역 소상공인들도 나섰다. ‘토스티드 베이글 & 커피’ 는 SNAP 수혜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무료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SNS를 통해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단 48시간 만에 3만5천 달러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

시애틀 차이나타운의 ACRS(아시안 상담·지원 서비스) 푸드뱅크는 수요 폭증에 대비해 쌀, 두부, 건면, 생선 등 주요 식료품 주문량을 두 배로 늘렸다. ACRS 영양 프로그램 매니저 미겔 살딘은 “많은 한인·아시아계 노인들이 SNAP에 의존해왔다”며 “현금 기부와 자원봉사가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애틀시는 또한 매달 4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식품 지원 예산을 편성해 지역 푸드뱅크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린도는 “이건 자선이 아니라 서로를 지키는 연대의 행위”라며 “음식을 받는 사람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공동체를 돌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부인회는 푸드 스탬프 제공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게된 한인 등 지역 주민들에게 H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 카드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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