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주민들에게 익숙한 “빅원(The Big One)” 대지진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캘리포니아의 샌안드레아스 단층까지 자극해 더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오리건주립대의 해양지질학자 크리스 골드핑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한 새 논문을 인용해 “서북미의 ‘빅원’이 캘리포니아를 뒤흔드는 ‘더 큰 빅원(The Bigger One)’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핑거 교수는 “만약 두 단층이 거의 동시에 움직인다면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시애틀, 밴쿠버 등 주요 도시들이 짧은 시간 안에 동시에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태평양 해안을 따라 1,000km 이상 뻗은 캐스캐디아 단층과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지진을 일으키지만, 실제로는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두 단층이 만나는 ‘트리플 정션’ 인근 해저에서 약 100개의 퇴적 코어를 분석했다. 그 결과, “거꾸로 된 층상 구조”로 보였던 지층이 사실은 수 분 간격으로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 흔적임이 드러났다.
이 발견은 두 단층이 시간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되고 있다. UC 데이비스의 지구물리학자 아만다 토머스 교수는 “이 연구는 두 단층이 상호작용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워싱턴주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캘리포니아 역시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된다”고 말했다.
만약 캐스캐디아 단층이 9.0 규모의 지진을 일으킨다면, 최대 80피트(약 24미터) 에 달하는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해 30분 안에 태평양 연안 도시들을 덮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골드핑거 교수는 “현재 우리의 대비 수준은 매우 낮다”며 “태평양 연안의 도시들은 마치 시한폭탄 위에 세워져 있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지진국의 벤 데시(Ben Deci) 대변인은 “지진보험 가입, 주택 내진 보강, 그리고 지진 발생 시 ‘엎드리고(Drop), 가리고(Cover), 붙잡기(Hold On)’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태평양 연안 지역이 두 대형 단층대에 걸쳐 있어 지진 위험이 중첩되는 만큼, 지속적인 대비와 지역 사회 차원의 대응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www.joyseattle.com/news/60823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