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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350.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한국 금융시장을 덮쳤다. 29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2% 넘게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했다. 파월 의장이 강한 긴축에 무게를 두면서 우려대로 한국도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2415.5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2.56포인트(2.81%) 내린 779.89에 장 종료했다.
국내 기관의 매도세가 하락장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587억원, 463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홀로 600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159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23억원, 67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엔 일제히 파란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2.33%)와 SK하이닉스(-2.73%), 네이버(-3.31%), 카카오(-5.00%) 등 주가가 하락했다.
환율도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350.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 1350원 돌파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면서 "단 한 번의 (물가 지표) 개선 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일정 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했다. 달러 기축통화국인 미국 금리가 더 높으면 신흥국 시장인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강경하고 매파적인 발언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라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고착화되는 것이 더 위험요인이라는 언급과 함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불행한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금리인상,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금융당국은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높아진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보다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국채 등을 활용해 민간 차원에서 외화 조달이 더욱 쉽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매도조사팀을 이번주 안에 신설·가동해 불법·불공정 행위를 엄정히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아시아투데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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