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에서 바이어들의 가격 협상력이 10여 년 만에 가장 높아졌지만 주택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의 수혜를 입은 샌프란시스코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이 20일 발표한 주택가격지수(RHPI)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가격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5% 상승했다. 이는 8월 상승률 0.21%보다 소폭 높아진 것이다.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올라 202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드핀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바이어들의 협상력이 크게 강화됐음에도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은 셀러들이 낮은 가격에 주택을 처분하기보다 매각을 미루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상당한 주택 자산가치를 확보한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가격을 낮춰 서둘러 팔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고급주택 시장의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도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50개 주요 대도시 가운데 34곳의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고 16곳은 하락했다.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필라델피아로 전월 대비 1.9% 올랐다. 이어 피츠버그와 마이애미가 각각 1.3%,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가 각각 1.0% 상승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전년 동기 대비 주택가격이 14.0% 급등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드핀은 AI 산업의 성장으로 창출된 부가 이 지역의 주택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10.4%), 시카고(10.3%), 마이애미(8.2%), 필라델피아(7.6%) 순으로 연간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텍사스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포트워스가 전월 대비 0.9%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뉴저지주 뉴브런즈윅(-0.6%), 댈러스·시애틀·뉴욕주 나소카운티(각 -0.4%)가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한 대도시는 6곳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5곳이 텍사스 지역이었다. 샌안토니오가 2.1%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댈러스(-1.5%), 오스틴(-0.2%)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레드핀은 텍사스 주요 도시와 시애틀의 경우 바이어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셀러들이 구매자를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동일 주택의 반복 거래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산출됐으며, 9월 말까지 3개월간의 거래자료를 반영했다.(기사제휴=미주헤럴드경제)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