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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5/06  김정태 기자
[인터뷰] 리사 마니언 "킹카운티 검사장에 출마한 이유는.."

올해 킹카운티 검사장 선거에 출마한 한인 리사 마니언(53) 검사장 비서실장.

올해 킹카운티 검사장 선거에 출마한 한인 리사 마니언(53)은 댄 새터버그 현 검사장 비서실장으로 킹카운티 검찰의 2인자다. 노던 켄터키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1992년 시애틀대학 법대를 다녔고 1996년에 졸업했다. 마니언 실장은 최근 시애틀한인회와 워싱턴주 한미연합(KAC), 한인변호사협회(KABA) 등이 공동주관한 시애틀 대전공원 대청소 행사에 참가하는 등 한인사회와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강줄리 박사, 이현기 대전자매도시위원장 등과도 대화를 나눴다. 마니언 실장은 지난 29일 웨스트 시애틀 자택에서 조이시애틀뉴스 기자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검사장 출마의 변과 함께 한국말과 한국문화를 전혀 몰라 처음 방문한 한국에서의 막막했던 경험도 털어놨다. 


▲킹카운티 검사장 선거에 출마한 동기는.

검사로서 늘 공공안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커뮤니티에 영향을 주는 일을 27년간 했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형사정의 시스템 구축에 깊이 관여하면서 커뮤니티가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도록 만들기 위해 할일이 많이 남아 있고 우리 검찰 직원들도 지속적인 리더십을 원하고 있어 출마를 결심했다.  


▲검사장에 당선될 경우, 카운티 검찰 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공공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할 것이다. 각종 범죄나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고 재범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차별에서 비롯된 증오범죄 등에 적극 대처하고자 한다. 

지역의 증오범죄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아시안을 대상으로 하는 증오범죄가 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증오범죄가 신고되는 것 같지 않다. 보복 등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킹카운티 검찰에 증오범죄 전담 검사 2명이 있지만 다른 사건들도 다루고 있어 증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7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가 있다면. 

처음에 민사담당 검사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민사소송을 주로 다뤘고 이어 4년만에 놈 말랭 검사장 비서실장으로 2007년까지 근무했다. 이어서 취임한 댄 새터버그 검사장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그래서 지난 15년간 비서실장 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그동안 공동 창안자로 추진해온 '추스 180(CHOOSE 180 Workshops)' 프로그램에 큰 보람을 느낀다. 힘든 상황에 있는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소수계 여성으로 차별대우를 받은 적이 있었는지.

물론 그런 경우가 있었다. 켄터키주에서 살 당시에 동네의 유일한 아시안이었고 아버지는 백인이고 친척 모두 백인이었다. 어렸을때 차를 타고 지나던 주민이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오빠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어른이 되어서는 유색인으로 여성으로 차별은 크게 줄었다. 소소하게 의견이나 관점을 무시하거나 업무를 과소평가하기도 하고 목소리를 높이면 왜 화를 내느냐며 지적하기도 하는 등 유색인 여성으로 차별을 느낀적이 있다.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했는데.

1969년에 서울 근교의 동두천 미군병원에서 태어나 한살도 되기 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왔다. 아빠가 백인이었고 엄마는 한국인이어서 친할머니가 부모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할머니가 어머니를 내쫓았다. 그때 나는 겨우 4살이었다. 나는 남동생과 함께 외가에서 자랐다. 그래서 25년간 엄마를 만날 수 없었다. 법대를 졸업하고 검사로 일할때 남동생과 함께 콜로라도 덴버로 가서 엄마를 만났지만 서먹서먹했다. 그때 나보다 9살 어린 이복 남동생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후 엄마나 이복 남동생과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자주 하지는 못했다. 엄마는 아주 강인한 분이었다. 이제는 은퇴해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한인교회에도 다니며 여생을 보내고 계신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지.

2015년 한인검사협회(KPA)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행사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은 나와는 달리 한국말도 하고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어서 어리둥절했다. 한국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일은 주변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모습이었는데 외톨이가 된 느낌이었다. 서울 거리의 간판을 읽을 수 없었고 한국말도 하지 못해서 소통이 되지 않아 도움도 제대로 받을 수가 없었다. 거리의 사람들도 바쁘게 걸어가서 길을 잃고 당황하다가 겨우 물어물어 목적지를 찾아갔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 가기 전  LA에서 개최된 KPA 회의에 간적이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열린 회의 중간에 자유시간을 이용해 점심을 먹기 위해 한식당에 갔다. 호텔 길 건너편에 있는 한식당에 갔는데 메뉴가 온통 한글로 적혀 있었고 식당주인도 한국말만 해서 난감했다. 주문을 할 수가 없어서 식당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일식당으로 갔다. 이 식당도 한인이 주인이었는데 메뉴에 그림이 있어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당황스러웠던 내 얘기를 전해들은 KPA 멤버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한국에서 체험한 한국문화에 대해.

한국말을 모르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동안 내내 아웃사이더라는 느낌을 가졌다. 한국문화를 모르는 나에게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KPA에 감사하고 있다. 다른 KPA 멤버들이 음식이나 한국의 음주문화 등에 대해 나에게 설명해주는 등 친절하게 잘 대해줬다. 언제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한인검사들이 조직한 KPA에 대해 좀더 소개해주신다면.

전세계 한인 검사들의 모임으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멘토십도 제공하는 조직이다. 올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검사 3명이 검사장 선거에 출마한다. 데니얼 정이 산타클라라  검사장에 출마하고 리차드 김이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LA 검사장에 도전한다. 그리고 내가 킹카운티 검사장에 출마했다. 

오는 9월에 LA 코리아타운에서 KPA 연례 컨퍼런스가 열리고 내년에는 한국에서 컨퍼런스가 열려 다시 한국을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히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있으신지.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 파전, 잡채를 특히 좋아한다. 얼마전 내 생일에 남친과 함께 린우드에 있는 한식당에 가서 파전을 시켜먹기도 했다. 나의 캠페인 매니저가 한인 입양인이다. 서로 한인이 아닌 가정에서 자란 경험을 나누고 한국음식에 대해 얘기도 한다. 


▲혼혈로 자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려서 켄터키주에서 자라면서 백인도 아니면서 한국문화도 전혀 몰랐다. 한인 혼혈이지만 한국 언어나 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한인이나 아시안이라고 하기애도 애매한 그런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주말에 시간이 나면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음식은 못하지만 요리를 즐겨하고 시간이 나면 애완견과 산책을 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축구와 테니스를 했는데 지금도 주말에 테니스를 즐긴다. 집에는 14살짜리 딸과 키가 2피트가 넘는 17살짜리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법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아시안변호사협회나 우리와 같은 변호사나 검사를 접촉하면 친절하게 조언을 해줄 것이다. 아시안 변호사들이 친화적이고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 회원들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KPA 회원들도 기꺼이 멘토가 될 것이다. 


리사 마니언 실장이 2015년 서울에서 열린 한인검사협회 컨퍼런스에 참석,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울 남대문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리사 마니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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