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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7/03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 K가 부끄러울 때(2)

왜 한국은 필리핀이나 멕시코처럼 미혼모의 아기를 당연히 모계 가족 속에서 돌보는 문화가 확산되지 않았을까? 한국만, 어느 문화권에서도 있을 수밖에 없는 한 부모 가정을 그렇게 외면하여, 우리 아이를 태어난 곳에서 키우지 못하고 해외입양을 했던 것일까? 

그 시대 해외입양을 위해 비행기에 옮겨진 아기를 우연히 본 누구라도 마음이 무겁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영화 속의 입양인은 ‘누군가 우리를 속였다!’라고 말한다. ‘어떻게 한국 엄마들만 애들을 그렇게 잃어버리고, 아이는 주로 길가에서 기아로 발견될 수 있을까요?’ 영화에서 소송에 패한 한 해외 입양인은 ‘한국은 왜 우리에게 밥을 먹었는지 뭘 원하는지 묻지 않는지, 한국에서 일자리나, 무엇을 알아봐 주겠다고 말하지 않는지,’ 의아해한다. 

나도 한국이 돌아온 입양인에게는 왜 탈북민처럼 머물 집과 정착할 자금과 일자리를 알선해 주지 않는지 이상해한다. 아이는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해외로 입양되었지만, 돌아온 국민에 대해서는 국가가 최대 지원과 혜택을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번째 한국 방문에서 친부모에 대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한 김미옥 씨는 가려진 서류 중 일부를 복원하여 새로운 기대로 또다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녀가 이렇게 50년 전 어머니를 찾는 이유는 자신의 기억 속에 어머니가 자신을 학대한 기억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이 길을 잃어 입양되었다면 어머니가 50년간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냐는 것이다. 그 어머니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양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양어머니는 그녀가 미국 시민이 되기 위한 서류를 작성하다 말았고 당국에 제출하지 않았다.

이제는 70년 역사의 해외입양이 근절되길 바란다. 착한 새어머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어린 딸은 새어머니에게 밥이 맛이 없다고 말하면 집안이 시끄러워질 것을 알기에 한 번도 반찬 투정을 하지 않았고 늘 소화불량을 앓았다고 한다. 하물며 다른 대륙으로 입양된 어린이는 어떻게 입양부모에게 불만을 나타낼 수 있겠는가?

영화의 백미는 개인적으로 영화 후반부 국내입양 엄마의 인터뷰였다. 엄마는 입양자녀가 늘 친생부모를 향한 별도의 안테나를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친생부모를 향한 끝없는 상상으로 입양자녀의 감정 밧데리는 늘 방전된다. 그래서 친생부모를 만나게 해야 문제가 풀린다고 한다. 입양자녀는 세상의 모든 사건을 친생부모와 연결한다. 코비드 때, 그 자녀는 친생부모가 혹시 코로나로 죽지 않았을까? 하고 늘 고민했다고 한다.

영화의 결말은 해외입양 주선의 주체가 민간에서 국가로 바뀌어 정보가 좀 더 투명하게 관리될 것을 제안하며, 국가 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는 헤이그국제아동입양협약의 비준을 촉구하는 것으로 기운다. 그러나 그것이 해외입양을 계속하는 뜻이라면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영화 개봉 이후인 2025년 6월 17일 보건복지부는 이 협약 비준서를 네덜란드 외교부에 기탁하여, 2013년 협약 서명 후 12년 만에 비준이 이루어졌다. 이로써 한국은 2025년 10월 1일부터 협약 당사국이 된다)

“유엔아동권리협약 (UN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제9조 (부모로부터의 분리) 당사국은 아동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 외에는 부모 중 한 명 또는 부모 모두로부터 분리된 아동이 정기적으로 부모 모두와 개인적인 관계를 갖고 만남을 유지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와 같이, 아이가 친생 가족의 정보를 알고 접촉할 권리를 존중받을 수 있다면, 아이는 자신의 친부모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멈추고 스스로 생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고민이 있지만, 부모가 키울 수 없는 아이를 위한 선택지에 있어, 국가의 관리하에 있는 소규모 가족 형태나 후견인에 의한 위탁가정 형태가 이상적 대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옛날 고릿적 학부 때, 고황경 학장님의 말이 생각난다.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사회 명망 인사를 불러 한국 사회에서 고쳐야 할 문제점 3가지씩을 적으라 했단다. 그래서 그는 공무원부패, 축첩제도, 가족계획을 써냈다고 한다. 지금은 그런 문제는 뛰어넘은, 특히 가족계획은 초과 달성된 시대인 듯하다. 

지금 나에게 누가 그런 것을 써내라 한다면 나는 ‘해외입양 즉각 중단’을 쓸 것 같다. 우리의 몸과 영혼은 부모의 품에서 피어나 한국을 이룬다.

현재 한국의 입양은 2012년 이전까지 총 242,449명 (국내 77,082명 (31.8%); 국외 165,367 (68.2%)) 이었다가, 2013년, 922명 (국내 686명 (74.4%); 국외 236명 (25.6%))에서 2023년, 229명 (국내 150명 (65.5%); 국외 79명 (34.5%))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보건복지부, 2025.03.21)


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고려대 농학박사

soonyoun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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