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인 후보끼리 맞붙어 관심을 모았던 워싱턴주 연방하원 제10선거구에서 민주당 현역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이 공화당 크리스 정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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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
이날 개표 초반 스트릭랜드 의원은 64.4%의 득표율을 기록해 35.1%를 얻은 정 후보를 29.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아직 최종 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 같은 격차가 유지될 경우 스트릭랜드 의원은 4선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워싱턴주에서 한인 후보 2명이 서로 다른 정당의 후보로 연방하원 의석을 놓고 경쟁했다는 점에서 한인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 이름이 김순자인 스트릭랜드 의원은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한인 정치인으로, 타코마 시장을 두 차례 역임한 뒤 2020년 연방하원에 처음 당선됐다.
그는 미국 연방의회에 진출한 최초의 흑인·한인 여성으로, 한인사회는 물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치적 위상을 높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타코마 시장 퇴임 후에는 시애틀 광역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지역 경제계에서도 활동했다.
2021년 연방하원에 입성한 이후에는 군인과 참전용사 지원, 일자리 창출, 교통 인프라 확충, 주택 문제 해결, 소상공인 지원 등에 주력해 왔다.
특히 하원 군사위원회와 교통·인프라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지역 군사시설과 교통망 개선에 필요한 연방 예산 확보에 힘써왔다.
워싱턴주 제10선거구는 타코마와 레이크우드, 올림피아 등 피어스카운티와 서스턴카운티 일부 지역을 포함한다. 군사시설과 주정부 기관이 자리 잡고 있어 국방과 참전용사 복지, 주택 및 교통 문제가 주요 지역 현안으로 꼽힌다.
상대인 크리스 정 후보는 레이크우드에서 오랫동안 약국을 운영해 온 약사 출신 한인 정치 도전자다.
정 후보는 30년 넘게 약사로 활동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접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연방하원 진출을 시도했다. 앞서 다른 공직 선거에도 도전했던 정 후보는 이번에는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해 현직 스트릭랜드 의원과 맞붙었다.
특히 두 후보 모두 한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서로 다른 정치적 기반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이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정 후보는 현직 의원의 높은 인지도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 정치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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