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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1/05  조이시애틀뉴스
킹카운티 노인들 금괴 사기 피해…460만달러 날려

킹카운티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금괴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 1년간 피해액이 46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쇼어라인에 거주하는 78세 여성은 평생 모은 재산 300만달러를 금괴로 바꿔 사기범들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킹카운티 셰리프국과 검찰,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기관들은 5일 렌튼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노인들을 노린 금융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킹카운티에서 지난 1년간 발생한 각종 금융사기 피해액은 최소 1,200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금괴를 이용한 사기 피해만 460만달러에 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78세 피해 여성 셰인(가명)은 정부기관 관계자를 사칭한 남성들로부터 은행 계좌가 해킹당했다는 연락을 받으면서 악몽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사기범들은 5개월에 걸쳐 공식 문서처럼 보이는 자료를 제시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후 재산을 보호하려면 예금을 금괴로 바꿔 연방준비제도(Fed)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고 속였다.

이 여성은 결국 300만달러 상당의 자산을 금괴로 바꾼 뒤 버라이즌 매장 주차장에서 사기범들이 보낸 운반책에게 전달했다. 은행과 금 거래업체 직원들이 사기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이미 사기범들을 믿고 있던 피해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평생 모은 자산의 95%를 잃었으며, 자산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세금까지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다른 피해 사례도 잇따랐다. 애플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속아 79세 여성은 70만달러, 69세 여성은 65만달러를 잃었다. 또 93세 남성은 피싱 링크를 클릭한 뒤 47만5천달러의 피해를 봤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들 피해자는 아직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FBI 시애틀지부는 지난해 워싱턴주에서 65세 이상 노인 약 5,400명이 금융사기로 총 7,900만달러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금괴 사기 피해액은 약 3억1,200만달러에 달한다.

수사당국은 사기 조직이 정부기관이나 은행, 유명 기업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계좌가 위험하다며 공포심을 조성하는 수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추방을 위협하는 사례도 있어 한인 시니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사당국은 정부기관이나 연방준비제도가 개인에게 전화해 재산을 금괴로 바꾸거나 기프트카드로 결제하도록 요구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르는 사람에게 비밀번호나 금융정보를 제공하지 말고, 계좌 해킹이나 범죄 연루 등을 이유로 송금을 요구하면 즉시 통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기 피해를 입었거나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았다면 경찰 또는 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gov),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신고할 수 있다.

수사당국은 피해 사실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말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추가 피해를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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