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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8  조이시애틀뉴스
프린스턴 박사도 2,300곳 지원 끝 ‘취업 실패’

미국 명문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도 2년여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의 사연이 얼어붙은 미국 채용시장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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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출신 잭 와이스(30)가 2024년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2,300여곳에 지원했지만 여전히 무직 상태로 부모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이스는 라이스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2018년 프린스턴대 박사과정에 진학해 화학 원리와 분자 간 상호작용을 연구했다. 얼음 형성에 관한 그의 연구는 2024년 노벨물리학상 발표 당시 노벨위원회가 기계학습의 과학적 활용 사례로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뛰어난 학력과 연구 이력이 취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제약회사 연구직과 국립연구소 박사후연구원 자리에 지원했지만 대부분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고, 간혹 불합격 통지만 돌아왔다.

이후 업종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소프트웨어 분야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혔다. 나중에는 냉동 크랩케이크 판매업체의 식품 조리·준비 업무에도 지원했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다. 대학 동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회사 채용 사이트를 확인하라는 안내에 그치는 경우가 있었다.

올해 1월에는 전문지식을 활용해 인공지능(AI)을 훈련하는 스타트업에서 시간당 70달러를 받는 계약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주당 20시간에 달하던 일감이 점차 줄고 몇 주씩 끊기더니, 3월 중순 단체 대화방 메시지로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

의사인 부모도 아들의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 홀리 카버스는 지원서를 살펴봤지만 특별한 문제를 찾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아버지 존 와이스 역시 아들이 이처럼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WSJ은 와이스의 사례를 기업들이 채용과 해고를 모두 줄이는 이른바 ‘저채용·저해고’ 노동시장의 단면으로 소개했다. 기존 직원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업도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어서, 첫 직장을 찾거나 재취업하려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기회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실업률이 낮더라도 구직자가 체감하는 상황은 다를 수 있다. WSJ에 따르면 올여름 실업자 가운데 27주 이상 장기 실업자의 비중은 코로나19 유행기와 그 직후를 제외하면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8월 갤럽 조사에서 지금이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답한 미국인은 34%에 그쳤다. 지난달 발표된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 이상이 AI로 전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와이스는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로스쿨 진학을 고려해 11월 입학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며, AI를 활용해 침입성 잡초를 제거하는 드론을 설계하며 창업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면 직접 나서서 그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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