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은 누군가가 사망한 후 그가 남긴 재산과 권리, 그리고 일정한 의무가 가족이나 법정 상속인에게 이전되는 것을 말한다. 상속은 단순히 재산을 물려받는 행위를 넘어 가족의 역사와 가치, 그리고 삶의 흔적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상속의 대상에는 부동산, 예금, 주식과 같은 재산뿐 아니라 채무도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상속인이 되면 상속재산의 규모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후 상속을 받을지, 포기할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한 재산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물이라도 소송이 진행 중이거나 많은 빚을 안고 있을 수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상속인이 되면 채무까지 책임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상속은 남은 가족에게 화합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재산 분배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생기면 가족관계가 멀어질 수도 있고, 심하면 단절될 수도 있다.
상속의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히 재산을 넘겨받는 것이 아니라 책임과 사랑, 그리고 삶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이어주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한 분에게 상담 요청을 받았다. 그분의 어머니는 10년 전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살던 아파트에는 막내동생이 계속 살고 있었다.
막내동생은 특별한 삶을 살아왔다. 요즘은 결혼 시기가 늦어져 40대에 결혼하는 사람도 많지만, 부모님 세대에는 대부분 20대에 결혼해 자녀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집 부모님은 늦게 얻은 막내아들을 너무나 귀하게 여겼다. 위로 누나들과 오빠들에게는 없었던 특별한 사랑과 대우를 받으며 자랐다.
형제들이 한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할 때면 노릇노릇하게 구운 갈치나 고등어의 가장 통통한 가운데 살은 어머니가 뼈를 발라 막내의 밥숟가락 위에 올려주곤 했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장조림을 해 놓아도 어머니는 깊숙이 감춰 두었다가 막내가 밥을 먹을 때 정성껏 올려주며 "어서 먹어." 하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곤 했다.
형제들은 막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어머니의 특별한 편애를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자녀가 많은 집에서는 아버지의 수입만으로 빚지지 않고 먹고사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던 시절이었다. 형제들은 과외 한 번 받아보지 못했지만, 모두 스스로 길을 찾아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를 무사히 마쳤고,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등 각자의 삶을 성실히 살아갔다.
학교에 다닐 때는 학기마다 등록금을 누가 먼저 낼 수 있을지 형제들끼리 눈치를 보곤 했지만, 언제나 예외는 막내였다.
막내는 등록금도 가장 먼저 마련해 주었고, 필요한 학용품도 가장 먼저 사주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어머니는 요즘의 '헬리콥터 부모' 못지않은 열성으로 따라다니며 막내를 뒷바라지했다.
그런 막내의 눈에 위의 누나들은 그야말로 자신의 심부름꾼이었다.
"누나, 물 떠와."
"누나, 상 차려."
"누나, 내 양말 치워."
여자는 다섯 살 어린 동생의 누나였지만, 자신이 동생의 시중을 들기 위해 태어난 것인지, 아니면 취직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녀가 착해서였는지, 아니면 어머니의 막내 챙기기에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어머니의 행동에 별다른 반대 없이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인 그녀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계속)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이메일: regina.chae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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