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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05  조이시애틀뉴스
AI가 여드름 진단·처방…‘의사 없는 진료’ 첫 시도

유타주에서 인공지능(AI)이 의사의 직접 진료 없이 여드름을 진단하고 치료제를 처방하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가 시작된다. AI가 사실상 의사의 처방 역할을 대신하는 첫 사례로, 향후 의료계에서 AI의 역할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전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스타트업 놀라 헬스(Nolla Health)는 5일부터 유타주에서 AI 기반 여드름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환자는 앱을 통해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병력과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AI가 피부 상태와 유분 정도를 분석해 여드름의 심각도를 점수로 산출한다.

AI는 이 결과와 환자의 의료정보를 종합해 승인된 8가지 여드름 치료제 가운데 적절한 약을 추천하고, 의사의 직접 처방 없이 약국으로 처방전을 전송한다. 유타주는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기존의 ‘면허를 가진 의료인 처방’ 규정에 예외를 적용했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계별 의사 검토도 실시한다. 첫 100명의 처방은 의사가 사전에 확인하고, 다음 400명은 AI가 처방한 뒤 의사가 매주 사후 검토한다. 이후에는 전체 처방의 최소 10%를 의사가 매월 점검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피부에 바르는 국소 치료제만 대상으로 한다. 회사 측은 승인된 약물의 부작용이 주로 피부 건조나 자극 등으로 제한돼 비교적 위험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비용도 기존 피부과 진료보다 크게 낮다. 앱 이용료는 월 약 5달러, 조제 약품은 월 약 50달러 수준으로, 일반적인 피부과 방문 비용인 150~300달러보다 저렴하다. 회사 측은 진료 대기시간과 병원 방문 부담을 줄이고, 의사들이 피부암이나 복잡한 피부질환 등 중증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AI가 자율적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 미국의사협회(AMA) 측은 AI가 의료진을 보조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스스로 의료행위를 하는 경우 인간 의료인과 같은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타주의 AI 의료 시범사업은 앞서 처방약 리필을 AI가 승인하도록 한 다른 업체의 프로그램을 놓고 의료계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놀라 헬스 사업에는 유타 의료면허위원회가 지정한 제3의 의사가 처방 검토에 참여하도록 절차가 강화됐다.

이번 시범사업은 1년간 운영되며, 유타주 인공지능정책국의 판단에 따라 최대 2년 추가 연장될 수 있다. 여드름 치료에서 시작한 AI 의료 서비스가 향후 다른 질환의 진단과 처방까지 확대될 경우, ‘의사가 없는 진료’가 미국 의료 시스템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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