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내과 전문의 미카엘 세케레스 박사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잘 알려진 암 증상뿐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며 주의해야 할 ‘드문 암 신호 4가지’를 소개했다.
세케레스 박사는 “이들 증상은 흔하지 않지만 반복적이거나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 술 마신 뒤 림프절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한 환자는 매번 와인을 마신 뒤 가슴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검사 결과 호지킨 림프종(Hodgkin lymphoma) 진단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음주 후 식도염이나 위염으로 인해 명치 통증이 올 수 있지만, 특정 부위(림프절·등·허리 등)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은 림프종의 신호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호지킨 림프종 환자의 약 5%가 음주 후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케레스 박사는 “림프절 내 혈관 확장이나 염증 물질 분비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 가벼운 충격으로 뼈가 부러지는 경우
일상생활에서 작은 충격으로 뼈가 부러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뼈 속에서 발생하거나 전이된 암이 있는 경우 ‘병적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전체 암의 약 5%는 뼈를 침범하며, 뼈에 암이 있는 환자의 약 8%가 병적 골절을 경험한다.
병적 골절은 일반 골절보다 500배 이상 암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으며, 주로 유방암, 폐암, 갑상선암, 신장암, 전립선암에서 많이 전이된다. 진단은 X-레이, CT, MRI, 골스캔 등을 통해 가능하다.
3. 혈액 검사에서 칼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는 경우
고칼슘혈증은 부갑상선 문제, 갑상선 기능 항진, 약물 영향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5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는 칼슘 수치가 높을수록 1년 내 암 진단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암으로 인한 고칼슘혈증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신장 결석, 뼈 통증
▲메스꺼움·변비
▲기분 변화, 인지 기능 저하
칼슘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암은 폐암, 유방암, 신장암, 방광암, 난소암,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이 있다.
4. 수유 중이 아닌데도 가슴 통증·부기·피부 변화·유두 분비가 있을 때
가슴에 염증이 생기는 유선염(마스티티스)은 대부분 수유 중에 발생하며 암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수유 중이 아님에도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으면 염증성 유방암(IBC)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가슴이 갑자기 붓고 열감·통증이 생김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울퉁불퉁 변하는 ‘포도 껍질(peau d’orange)’ 현상
염증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2~4%로 드물지만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필수다.
또한 유두 분비 역시 대부분 양성이지만, 한쪽에서만, 간헐적으로, 장기간 지속되는 분비물은 암과 연관될 수 있어 정밀 검사와 필요시 조직검사가 요구된다.
세케레스 박사는 “이러한 증상 대부분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나 일시적 변화에 불과할 때가 많다. 하지만 새로 나타난 통증·혈액검사 이상·특정 부위 변화 등은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 암 가능성을 배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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