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0이 넘은 나이지만 현재 시니어 아카데미 광야 학교에 다니고 있다. 예전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과목들을 공부하려고 등록했다. 아트 클래스, 뮤직 클래스, AI 하이테크 사용법 그리고 SAIL 체조까지 합쳐서 일주일에 3일간 등교하려니까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매우 바쁘기에 헛된 세상 모임에는 거의 참석을 피한다.
SAIL 체조란 Stay Active For Independent Life로 연세가 드신 분들이 건강한 라이프를 위해 고무 밴드와 아령을 가지고 몸의 밸런스 잡는 스트레칭 체조를 말한다.
사실 그동안 나는 '예슈아의 신부', '히브리어 기초 강의', '토라와 하나님의 언어 히브리어', '하나님의 경륜', '찬양과 경배의 영적 능력', '7일 창조와 하나님의 7곱 영', '히브리 뿌리 관점 성막론' 등등 여러 책들 쓰느라 바빴다. 그리고 남편 목사님의 30가지가 넘는 히브리 뿌리 토라 책 출판을 위해 내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히브리어와 한국어와 영어로 타자를 치고 책 편집과 출판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기에 나를 위한 운동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우리 두 노부부의 영 육간의 건강을 생각해서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어져서 아트 (미술)와 뮤직 클래스에 등록하고 두 달 넘어 다녀 보니 하나님을 찬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예전보다 더 뜨거워지고 나이가 거꾸로 먹는 것 같은 젊음과 생동감을 느낀다.
미국에서 미술대 출신인 여성 목사님의 지도하에 아트 클래스에서 하얀 캔버스 위에 아름답고 화려한 아크릴 컬러들을 브러시에 묻혀 믹스해서 아름다운 색깔을 만드는 기초부터 시작하여 자연의 풍경들을 그려 보았다.
인생의 황혼 녘에 서있는 우리는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미술 과목이 좀 버거웠지만 점점 흥미가 생겨서 집에서 하루에 서너 시간 인터넷 강의로 매일 미술 공부를 한다. 하얀 캔버스에 하나님의 창조하신 대 자연의 아름다운 하늘과 산과 바다와 나무들과 꽃들을 그려 보았는데 이제는 하늘에 떠있는 어떤 형상의 구름을 보아도 빨간 단풍나무 잎새 하나를 볼 때도 내 눈이 열려져 세밀하게 분석해지고 자꾸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종국적으로 나는 성경 요한계시록에 나와 있는 생명수 강가 나무들과 하나님 나라에 관한 그림들을 그려 보고 싶다. 나의 평생 반려자인 남편 전목사님도 열심을 내서 미술 공부를 하고 있다.
현재 트낙(구약) 모세의 오경 중에서 처음 책인 '베레이시트', 창세기 강해를 하고 있는데 이번 주 토라 포션 창세기 네 번째 강의는 아브라함이 뜨거운 정오에 장막 텐트 문 앞에 서서 세분의 천사를 마중하는 모습이다. 가운데 분이 예슈아이신데 '바예라'(그가 나타나시니라)라는 설교 제목을 히브리어로 캔버스에 써서 넣고 아브라함과 세분의 걸어오는 천사들을 화폭에 그림을 그렸다.
본인 설교 PPT 섬네일 사진으로 넣으셨는데 앞으로 계속 매주 토라 강의할 때마다 1년 열두 달 54개의 토라 포션 설교 제목 타이틀 그림을 본인이 직접 그려서 넣겠다고 한다. 또한 뮤직 클래스도 즐겁고 기쁜 시간이다. 특히 옛날 60여 년 전에 내가 한국에서 약학대학교에서 약학을 연구하는 대학생 시절에 지금 인생의 반려자가 된 남편과
데이트할 때마다 서울 덕수궁 돌담과 명동 길을 많이 걸었다. 그때 불렀던 미국 팝송, 명곡 등을 다시 불러보니 옛 추억이 새롭게 떠올라 젊은 시절이 그리워진다.
열심을 내서 친절하고 재미있게 가르쳐 주시는 로즈 선생님의 탁월한 지도하에 아름다운 선율로 피아노 반주로 봉사하시는 장로님의 수고가 정말 귀하고 감사하다. 과거 피아노를 조금 쳐 보았던 나는 모든 악기 중에 피아노 반주를 제일 좋아한다.
장로님의 반주를 들으면 절로 노래하고 싶어진다. 지나간 추억을 아름다운 시로 작사 작곡한 가곡이나 고전 찬송가를 피아노 반주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1시간 동안 7~8곡들을 연습하고 나면 성령 충만이 저절로 나고 내 영혼에 기쁨과 감사가 넘쳐난다. 찬양은 멜로디가 있는 기도이기에 힐링 테라피로 미술 치료와 음악 치료를 권하고 싶다.
내가 오랜 세월 동안 광야 학교에서 배웠던 과목은 '버리기'였다. 내 욕심과 고집, 내 생각과 수단 방법을 버리는 연습을 했다. 어려움에 처한 어떤 분을 우리 형편도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힘껏 돕다가 극히 낙심되는 일이 생기고, 아직까지도 오랫동안 기도 응답이 없어 깜깜한 절망감과 고통 속에서 하늘만 쳐다보는 일도 있다.
광야 학교는 처절하고 고독하고 외롭다. 의지할 곳도 숨을 곳도 공격할 무기도 먹을 것도 마실 물도 변변치 못하며 작열하는 태양과 살을 에는 추위뿐이다.
광야 학교의 훈련 과목들은 '깨어짐', '부서짐', '인내하기', '포기하기', '순종하기', '버리기', '감사하기', '위로부터 주시는 능력으로 살아가기' 등의 훈련이다.
허리가 휘청거리도록 꺾이는 훈련 중에도 기막힌 은혜를 만나는 장소이며,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그분의 섭리를 기적적으로 발견하는 축복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반드시 지나가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광야 생활이다. 이 기간은 훈련받는 자들의 인격과 힘을 산출해 내는 준비 기간인 것이다.
결국은 광야 생활에서의 고난을 인내로 잘 참고 견디어 내는 훈련을 하게 되면 경이로운 은혜를 체험하게 되고 참 성숙과 참 영광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광야 생활에서의 “가지치기“ 와 “다듬기”의 역경을 지혜롭게 잘 견디어내자. 각자에 처한 여러 가지 광야 생활에서 우리가 순수해지고 정결케 되는 훈련기간이라는 것을 깨닫자. 우리는 이곳에서 인내의 사람, 믿음의 사람, 소망의 사람, 사랑의 사람, 그리고 감사의 사람으로 성숙해지고 거듭날 것이다.
승리는 실패를 통해서 오고, 치유는 부서짐을 통해서 오며, 자아 발견은 자아를 버림을 통해서 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곳에서 우리는 죽을 것 같고 망할 것 같고 실패할 것 같지만, 죽거나 망하거나 실패하지 않고 끝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광야에는 전능하고 거룩한 그분의 임재인 구름기둥과 불기둥인 'Shekinah Glory' 쉐키나의 영광이 충만하기에 그렇다.
요즈음 나는 광야 학교의 마지막 관문이라 생각되는 이 아트 클래스와 뮤직 클래스에서 예술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되고 하나님께 더 감사하게 되었다.
과거의 쓸쓸하고 메말랐던 광야생활에서 이제는 성령의 7가지 영으로 더욱 충만한 풍성한 삶을 살고 싶다. 영이 성숙하고 철이 든 신실한 '예슈아의 신부(Bride of Yeshua)' 반열에 서기를 깊이 사모한다. 사랑하는 주님의 다시 오심을 늘 고대하며 그분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고 싶다.
이제 어려웁고 험난했던 광야생활의 긴 여정이 곧 막을 내릴 시기가 다 된 것 같다. 삭막하고 쓸쓸하고 공허하고 고독하고 메마른 나의 영혼에 때를 따라 공급해 주시는 만나로 생기를 얻어 소생하고 회복이 되어 업그레이드된 광야 학교의 새로운 과목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이루어 드리며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리고 좋은 성적으로 광야 학교를 졸업할 날을 손 곱아 기다려 본다.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부회장
'토라에 비친 예슈아의 신부' 외 7권 책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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