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 벨뷰를 “워싱턴주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소개했다.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기업들이 시애틀 도심 대신 벨뷰를 선호하면서, 이스트사이드 도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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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뷰 시청에서 바라본 벨뷰 다운타운 스카이라인 |
보도에 따르면, AI 데이터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최근 사무실 확장 부지로 시애틀 도심을 검토했지만, 결국 벨뷰 스프링 디스트릭트를 선택했다. 새로 임대한 면적은 약 32만6천 제곱피트, 기존 본사에서 10분 거리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20년 상장 당시 34억 달러를 조달하며, 시애틀 지역에서 수년간 최대 규모의 IPO를 기록한 클라우드 데이터 기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동안 대부분의 기술기업들이 시애틀을 택했지만, 최근에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 우수한 학군, 현대적인 건축 환경을 이유로 벨뷰로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시애틀 도심의 고급 사무실 공실률은 34.6%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벨뷰는 390만 평방피트의 신규 오피스를 추가했으며, 이는 시애틀 도심의 260만 평방피트를 웃도는 수치다.
아마존 역시 향후 몇 년 내 벨뷰 근무 인력을 현재 1만4천 명에서 2만5천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2010년대 후반부터 시애틀 시정이 기업 친화적이지 않았던 영향”이라고 지적한다. 2021년 브루스 해럴 시장과 중도 성향 시의회가 들어서며 관계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진보 성향 후보들의 부상으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전 시의원 피터 스타인브룩은 “시애틀의 경제적 전성기는 끝났다. 이제 진자는 동부 벨뷰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벨뷰는 이미 코스트코, 팩카, 익스피디터스 등 포춘 500대 기업 본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메타, 오픈AI, 틱톡, 로빈후드 등 첨단기업의 서북미 거점도 잇따라 입주했다.
현재 벨뷰는 워싱턴주에서 인구 5위 도시이며, 40층 이상 초고층 빌딩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시애틀로 연결되는 경전철 확장과 함께 도심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반면 시애틀은 여전히 아마존 본사와 게이츠 재단, 프레드 허치 암센터 등 세계적 기관과 문화 인프라를 보유한 미국 서북미의 대표 도시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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