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남부 킹 카운티 5지구를 대표할 새 카운티 의회 의원 자리를 놓고 두 한인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24일 심층 보도했다. 시택 시의원 피터 권과 하버뷰 메디컬센터 이사회 의장인 스테파니 페인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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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남부 킹 카운티 5지구 의원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시택 시의원 피터 권(오른쪽)과 하버뷰 메디컬센터 이사회 의장인 스테파니 페인 후보 |
이번 선거는 켄트, 렌튼, 시택, 디모인즈, 노르망디 파크 지역을 포함하는 5지구 카운티 의원으로 지난 1월 주 토지관리청장에 당선돼 사임한 데이브 업더그로브 전 의원의 공석을 채우는 선거다.현재 임시로 직무를 수행 중인 드숀 퀸 의원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시택 시의원으로 10년 이상 재직 중인 권 후보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왔다”며 자신의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상대 후보는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하버뷰 메디컬센터의 17억 달러 규모 예산과 복잡한 보건 프로젝트를 관리한 경험을 내세우는 페인 후보는 “보건·예산·행정 전반에 걸친 리더십 경험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복잡한 예산 구조 속에서도 균형 있는 결정을 내려왔다”고 말했다.
당을 초월한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서로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으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페인 캠프는 권 후보가 킹카운티 공화당으로부터 ‘최고의 선택’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부각했고, 권 후보 측은 “민주당이라 주장하지만 대기업 후원을 받고 있다”며 맞받았다.
권 후보는 “당적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페인 후보는 자신을 “실용적 민주당원(pragmatic Democrat)”이라고 소개했다.
권 후보(56)는 카운티 재정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예산을 철저히 점검하고 낭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택 시의 HVAC 교체 사례를 들며 “세밀한 행정 감시가 세금 절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재산세 인상 한도(1% 캡) 상향에 대해서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인 후보(44)는 노숙자 대책에서 “보다 유연한 접근”을 제안했다. 그녀는 “현재 시스템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며 “임시 주택(타이니 하우스) 확대와 함께 개별 상황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산세 인상에 대해서는 “예산 상황을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선거자금에서도 페인 후보가 크게 앞서 있다. 페인 후보는 현재 24만5천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권 후보는 약 10만5천 달러를 확보했다.
페인은 현직 카운티 의원 9명 중 7명, 지역 6개 도시 시장 전원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연방 하원의원 아덤 스미스와 메릴린 스트릭랜드도 그녀를 공식 지지했다.
한인사회의 각종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권 후보는 민주당 주 하원의원 신디 류, 데모인즈 시장 트레이시 벅스턴, 타코마 시장 빅토리아 우더즈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뉴욕으로 이주한 권 후보는 워싱턴대학(UW) 졸업한 후 보잉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IT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한미연구소(Korean American Institute)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연방 정치 논쟁이 지역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현실적인 지역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인 어머니를 둔 페인 후보는 시애틀에서 나고 자란 한인 2세로 시애틀대학(SU) 로스쿨을 졸업한 뒤 워싱턴주 행정법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킹 카운티 의회 5지구 의원 선거는 오는 11월 4일(화) 치러지며, 유권자들은 오후 8시까지 투표함 제출 또는 우편 소인을 완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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