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콰의 한 스페인어 유치원 앞에서 학부모인 한 여성이 이민 단속 요원들에게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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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콰에 소재한 ‘더 러닝 네스트’ 유치원 |
24일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도로에서 한 여성을 정차시키며 시작됐다. 여성이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길”이라고 밝히자, 요원들은 신분증을 압수한 뒤 유치원까지 동행했고, 아이를 내려준 후 어머니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더 러닝 네스트’ 유치원으로, 한글학교와 같이 스페인어 몰입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다. 원장 파티마 에스카레노는 “학교 앞 표지판에도 ‘유치원’이라고 써 있는데, 이런 곳에까지 와서 체포를 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에스카레노 원장이 공개한 첫 영상에는 아이와 함께 유치원 문 앞에 선 여성이 “그들이 나를 데려가려 한다. 이민단속국 요원들 같다”고 스페인어로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두 번째 영상에는 방탄조끼를 입고 ‘경찰(POLICE)' 적힌 인물이 총을 휴대한 채 문 앞에 다가와 초인종을 누르고 대화를 나눈 뒤 SUV 차량을 타고 떠나는 장면이 찍혔다.
영상 속 요원은 자신이 속한 기관을 밝히지 않았으며, 복장에는 ‘POLICE’ 외에 다른 표식은 없었다. 사건 이후 유치원은 금요일 하루 문을 닫았으며, 재개원 일정은 미정이다.
에스카레노 원장은 “교사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어 다음 주 회의를 열어 대응 매뉴얼을 만들 것”이라며 “교사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위기 상황에서도 학생들과 서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일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아이들과 교사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유치원에는 약 65명의 학생이 다니며, 영아부터 초등학교 3학년(9세)까지의 아동을 돌보고 있다.
유치원 학부모 스캇 와이델리히는 “이건 범죄자 단속이 아니다. 우리처럼 평범한 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다 체포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일을 쉬고 아이 두 명을 돌봐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가 2011년부터 이어지던 ‘학교·병원·예배 장소 등에서의 이민 단속 금지 정책’을 철회하면서 가능해졌다.
이전까지는 아이들과 가족이 모이는 공간은 단속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정책 변경 이후에는 학교에서도 단속이 가능해져 지역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에스카레노 원장은 “유치원은 아이들이 안전해야 할 공간”이라며 “이민 정책과 상관없이, 최소한 교육 현장은 보호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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