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물가가 높은 시대에 월 2,000달러로 은퇴 생활을 이어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자가 인공지능(챗GPT)에게 “이 예산으로 어디에서 여유롭게 살 수 있을까?”라고 묻자, 놀라울 만큼 구체적인 조언이 돌아왔다고 고뱅킹레이츠가 17일 전했다.
챗GPT의 결론은 명확했다 — 소득보다 중요한 건 ‘어디서 사느냐’였다.
챗GPT는 먼저 현실 점검부터 했다. 현재 미국의 평균 사회보장연금 수령액은 월 1,968달러 수준으로, 이미 상당수 은퇴자들이 이와 비슷한 예산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 2,000달러로 생활하는 건 가능하지만, 어디에서나 가능한 건 아닙니다.” AI는 이렇게 전제하며 “전체 예산의 35% 정도인 월 700달러 이하의 주거비가 가능한 지역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챗GPT는 먼저 미국 밖으로 눈을 돌렸다. 달러 가치가 더 높게 작용하는 지역에서라면, 월 2,000달러로도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코스타리카(Costa Rica)는 가장 먼저 추천된 곳이다. 수도권 인근 ‘센트럴 밸리’ 지역에서는 월 550달러의 임대료, 110달러의 의료비, 500달러의 식비와 여가비로 생활 중인 은퇴자 사례도 있다.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의료 서비스도 수준급이다.
멕시코(Mexico)는 약 6만2,000명의 미국인이 사회보장연금을 받으며 거주 중일 만큼, 은퇴자 친화적인 나라다. 거주 비자 발급을 위해 월 4,185달러 소득 증명이 필요하지만, 실제 생활비는 그보다 훨씬 적다.
태국, 그리스, 포르투갈도 저렴한 생활비와 풍부한 문화, 따뜻한 기후로 꾸준히 인기가 높은 지역들이다. 챗GPT는 이들 국가를 “비용 효율성과 삶의 질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꼽았다.
해외 이주가 부담스럽다면, 미국 내에서도 합리적인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 챗GPT는 중서부와 남부 지역을 특히 추천했다.
중서부의 인디애나, 오하이오, 위스콘신, 일리노이, 미시간 등은 땅이 넓고 주거비가 낮아 “은퇴자의 천국”으로 불린다.
남부의 웨스트버지니아, 테네시,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은퇴 비용을 자랑한다. 예를 들어 웨스트버지니아의 평균 은퇴 생활비는 연간 약 5만 달러로, 월 2,000달러 예산으로도 충분히 생활 가능하다.
챗GPT는 “같은 돈으로 다른 곳에서 더 풍족하게 사는 법”, 즉 지리적 차익 전략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도시에서 월 4,000달러를 쓰던 사람이 생활비가 낮은 해외 지역으로 옮기면, 절반 예산으로도 비슷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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