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전역에서 16일 오전 10시 16분, 대규모 지진 대비 훈련인 ‘그레이트 워싱턴 쉐이크아웃(Great Washington ShakeOut)’이 실시됐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주민들이 실제 지진 상황에 대비해 대피 요령을 익히고, 유사시 신속히 행동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은 직장, 학교, 가정 등에서 수백만 명이 동시에 ‘드롭(Drop), 커버(Cover), 홀드 온(Hold On)’ 훈련에 참여했다.
워싱턴주는 2021년부터 ‘쉐이크얼럿(ShakeAlert)’이라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진 발생 직전 감지된 진동을 기반으로 수 초 내 휴대전화로 경보를 전송해, 시민들이 즉각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상현상과 달리 지진은 사전에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땅속에서 발생하는 초기 미세 진동을 수백 개의 센서가 감지해 분석함으로써 수 초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퍼시픽노스웨스트 지진네트워크(PNSN)에 따르면, 워싱턴주 전역에는 700개 이상의 지진 감지 센서가 설치돼 있다. 이 센서들이 진동을 포착하면 워싱턴대학(UW) 지진학센터의 컴퓨터가 알고리즘을 통해 약 4~8초 만에 경보를 발령한다.
KOMO 뉴스 기상학자 조지 월덴버거는 “불과 몇 초라도 큰 차이를 만든다”며 “사람들은 그 시간 동안 사다리에서 내려오거나, 몸을 숙이고 보호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민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이쉐이크(MyShake)’를 통해 셰이크얼럿 기반의 지진 경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그레이트 쉐이크아웃’ 캠페인은 지진 발생 시 다음 세 가지 기본 행동을 권장하고 있다.
▲DROP (엎드리기): 그 자리에 엎드려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넘어지거나 물체에 맞는 것을 방지한다.
▲COVER (몸 보호하기): 한 손으로 머리와 목을 감싸고, 튼튼한 책상이나 탁자 밑으로 들어가 몸을 보호한다. 만약 피난처가 없을 경우, 내부 벽 옆에 몸을 낮추어 머리를 보호한다.
▲HOLD ON (붙잡기):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몸이나 피난처를 단단히 붙잡고 버틴다.
전문가들은 “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오므로, 평소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대피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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