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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0/10  조이시애틀뉴스
포틀랜드 시민권자, ICE 구금 후 수시간 만에 석방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정체를 밝히지 않은 연방 요원들에게 구금됐다가 수시간 만에 석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0일 AP통신이 전했다. 이 사건은 그의 변호사가 공개한 내용을 통해 알려졌다.

시민권자인 란시스코 미란다는 지난 10월 2일 근무지 앞에 있던 중, 마스크를 쓴 다수의 요원들이 자신에게 다가와 “불법 체류(overstay)” 상태라고 통보했다고 변호인 마이클 풀러가 밝혔다. 미란다 씨가 촬영한 구금 영상에는 그가 “무슨 말이냐, '오버스테이'가 뭐지? 그런 건 모른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미란다 씨는 자신이 캘리포니아 출생의 미국 시민임을 밝히며,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항의했으나 요원은 영상에서 “수갑을 채우거나 개를 풀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그는 뒤에서 가격을 당하고 수갑을 찬 채 신분 표시가 없는 차량에 실려 포틀랜드 ICE(이민세관단속국) 건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수시간 구금된 후 근무지로 다시 돌려보내졌다.

현지 언론 윌라멧 위크가 처음 사건을 보도했으며, ICE와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풀러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오리건주에서 미국 시민을 불법 체류자로 구금한 최초 사례라고 설명하며, 다른 주에서는 이미 앨라배마, 플로리다, 남부 캘리포니아 등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자넬 바이넘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마스크를 쓴 연방 요원들은 우리 주에서 환영받지 못하며, 미국 시민을 납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풀러 변호사는 미란다 씨의 캘리포니아 출생 증명서를 확보했으며,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엠 앞으로 구금 근거 자료와 문서를 요청하는 내용증명 편지를 발송했다. 그는 “ICE와 고위 관계자가 관련 문서를 제공하면, 이번 사건이 진정한 실수였다면 법정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단지 ‘명확한 답변’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과 연방기관의 시민권자 구금 논란이 맞물리며, 한인사회와 현지 시민권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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