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도 대규모 오피스를 둔 AI 기반 광고 기술 기업 '몰로코(MOLOCO)'의 한인 창업자가 회사의 놀라운 성장 스토리와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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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익진 몰로코 CEO가 몰로코 창립 10주년을 맞아 ‘10년의 여정과 10년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
안익진 몰로코 CEO는 11일 창발이 벨뷰 메이덴바우어센터에서 개최한 '2025 테크 서밋'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몰로코 ‘10년의 여정과 10년의 비전’을 소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몰로코는 2013년 구글 유튜브 출신의 엔지니어인 안 CEO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지금은 전 세계 광고 시장에서 주목받는 AI 퍼포먼스 광고 리더로 자리 잡았다.
창업 초기 5년은 쉽지 않았다. 회사는 매년 적자에 시달리며 '파산'의 위기를 여러 번 맞이했지만, 안 CEO는 “그때 포기하지 않고 기술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몰로코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딥러닝과 머신러닝 기반 광고 알고리즘을 꾸준히 개발했다. 이러한 투자 끝에 2018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며, 이후 불과 몇 년 만에 300배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현재 몰로코는 연간 광고 취급액 2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시애틀,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 근무하는 전 세계 800명의 직원 중 절반이 엔지니어링 및 R&D 인력이다.
몰로코가 공략한 시장은 바로 ‘오픈 인터넷(Open Internet)’이다. 전 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의 60%를 구글과 메타가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의 3분의 1은 이들 플랫폼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
몰로코는 바로 이 틈새를 AI 기술로 연결했다는 것이다. 딥러닝 기반 광고 플랫폼을 통해 광고주가 원하는 고객에게 더 정확하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몰로코의 광고는 전 세계 300만 개 앱에서 노출되고 있으며, 하루 2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된다. 광고주에는 삼성, 핀터레스트, 카카오, 트위터 등 글로벌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몰로코는 최근 기존 광고 비즈니스를 넘어 커머스 미디어(Commerce Media)와 스트리밍 모니타이제이션(Streaming Monetization) 등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선보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의 올리브영, W컨셉, TV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과 협력 중이며, 미국에서는 웨이페어(Wayfair)와 시애틀 지역의 대형 리테일 기업들과 손잡았다.
안 CEO는 “이제 몰로코는 광고 기술 기업을 넘어, AI로 고객의 비즈니스 전반을 성장시키는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유튜브의 광고 기술 개발에 참여했던 그는 “당시 유튜브는 인수 후에도 막대한 손실을 내며 생존이 불확실했지만, AI와 데이터 분석이 광고 산업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몰로코를 통해 “AI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공정한 광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힌 안 CEO는 “광고 시장은 몇몇 거대 기업의 독점 구조로 인해 많은 기업이 경쟁의 기회를 잃고 있다. 몰로코는 기술로 그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몰로코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향후 10년간은 글로벌 시장 확장과 AI 기술 고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안 CEO는 “우리가 걸어온 길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R&D에 투자한 것이 결국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며 “AI로 세상을 더 공정하게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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