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남쪽의 뷰리엔에서 발생한 잔혹한 흉기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공개됐다. 킹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마빈 오르티스 몬테시노스(29)는 여자친구와 그녀의 룸메이트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보석금 1,000만 달러가 책정된 채 구금 중이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오르티스 몬테시노스는 지난 9월 8일 버리언 몽트로즈 아파트에서 여자친구 빅토리아 아파리시오 크루즈를 20여 차례 흉기로 찌른 뒤, 옆에서 도움을 주려던 룸메이트 야네스 고메즈-에르난데스도 공격해 43차례 이상 흉기를 휘둘렀다. 두 피해자의 손에는 방어 흔적으로 보이는 심각한 자상이 발견됐다.
검찰은 “경동맥과 척수가 절단될 정도로 극심하고 잔혹한 범행이었다”며 “피의자가 사용한 필레용 칼은 살해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사건 현장에는 피의자의 샌들과 맨발 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오르티스 몬테시노스는 사건 직후 아파트 외부에서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다. 그는 처음에 “정체불명의 남성이 여자친구와 룸메이트를 공격하고 자신도 찔렀다”고 진술했으나, 수사 결과 그의 상처는 피상적인 수준에 불과했고, 현장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범행 직전 두 사람의 휴대전화 메시지 기록에는 아파리시오 크루즈가 이별 의사를 밝히자, 피의자가 “내가 거기로 갈 수 있다”는 답을 보낸 정황이 확인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가정폭력 관련 살인 사건으로 규정했다.
오르티스 몬테시노스는 과거에도 폭력적 성향을 보였으며, 가족이 거주하는 과테말라로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은 우려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이례적으로 높은 보석금을 책정했다.
피의자에 대한 정식 기소 절차는 오는 9월 17일 킹카운티 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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