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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9/29  조이시애틀뉴스
[기획특집] "자유롭게 일해요"...MS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김세연씨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김세연씨가 레드몬드 캠퍼스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옆자리 동료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 몸이 아픈가? 아니, 그는 해고당했다. 한달 전에도 동료 한명이 해고됐다. 오늘 사라진 친구와 나는 며칠 전만해도 해고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했다. 너무 무섭다고.. 그리고 지금 혼자가 된 나는 더더욱 무서워졌다."


중앙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세연(36)씨는 삶의 변화를 위해 2011년 미국 유학길에 나섰다. UCLA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금융분야에 관심이 있었던터라 오퍼를 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3년 일했지만 결국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경쟁이 치열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그는 3년째 잘 버티고 있다며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S 오피스 엑셀팀에서 C++를 사용하는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김씨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윈도즈폰에 맞는 엑셀을 개발하기도 하는 등 엑셀이 모든 플랫폼에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소재한 MS 본사에 한인 직원이 5~6백명은 넘을 것으로 본다는 김씨는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하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인도인들과 중국인들이지만 신기하게도 자신이 속해있는 팀은 백인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실수담도 소개했다. "내가 바꾼 코드가 프로그램에 문제를 발생 시켰다. C++의 고질적인 메모리 관리 이슈였는데, 실제 제품에 코드가 올라간 다음에도 몇 달간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어느 시점부터 프로그램이 랜덤하게 죽는 로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팀이 문제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렇게 도달한 지점이 나의 코드였다.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죄송스런 마음에 시말서라도 써야 하나 고민도 했다."


해고를 걱정했던 그는 매니저와 관련된 직원들에게 사과로 일단 시작을 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말해주기를, "걱정할 필요 없다. 코드 리뷰를 한 사람들도 그걸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너만의 책임이 아니다. 빨리 이슈를 해결한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우려했던 사건(?)이 그렇게 아무 일 없이 넘어갔다는 그는 "미국 문화라고만 얘기할 순 없지만 난 좋은 팀에 있는게 확실하다"는 안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 유학생으로서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취업정보와 함께 영어 그리고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연씨가 자신이 친구와 함께 제작한 웹툰을 보여주고 있다.


영어가 약해 MS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주눅이 들어 결국 삶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영어가 나의 가는 길 발밑의 레고 조각이 되지 않도록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국 생활의 어려움도 토로한 김씨는 "영어를 못하는 이민자로서의 삶과 흡사 유목민 같은 잦은 이사는 아주 진절머리가 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지난 7월에 영주권을 취득해 일단 신분문제는 해결됐다.


그는 MS의 근무 환경을 크게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미국 다른 IT기업들로부터 소위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최강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MS의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가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김씨는 "스스로 일을 찾아서 자신의 몫을 해내야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소개했다. 안정적인 직장이면서도 프리랜서와 같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것이다.


"미국이 더이상 자유와 기회는 나라는 아니고 사회 계층간 이동은 그 어느때 보다 둔화됐고 이민자에 대한 제약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며 최근 자신이 느끼는 미국의 분위기를 전한 김씨는 "나는 미국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비좁던 시야가 크게 열린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긴장된 분위기에서 하루하루 일하고는 있지만 "MS는 분명 경쟁력이 있는 회사로 앞으로도 크게 기대가 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씨는 회사에서의 업무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LA의 친구와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웹툰작가로도 활동했다. '미합중국 생존실태 보고서'라는 독특한 소재로 자신이 스토리와 콘티를 작성하면 친구가 만화로 완성하는 작업을 했다.


또한 주위의 친구들과 함께 록밴드도 구성, 밴드에서 드럼을 담당해 공연도 하는 그는 한국의 가족과 떨어져 미국에서 홀로 지내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며 IT 전문가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기사/사진=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조이시애틀뉴스 기획취재팀
후원=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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