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체포한 용의자 여성(29)의 신원을 공개했다.
말레이시아 현지매체 더스타는 15일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 그가 소지하고 있던 베트남 여권을 바탕으로 그의 이름이 도안 티 흐엉이며 베트남 북부 도시 남딘 출신이라고 전했다.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무관은 “CCTV 영상에 근거해 용의자의 신원이 분명히 밝혀졌다”며 “그는 체포 당시 혼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용의자에 대한 향후 조치는 법률에 따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스타는 앞서 이날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 여성이 오전 9시께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며, 그가 베트남 여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베트남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사건 현장인 공항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누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수사차장은 경찰이 체포된 여성 외에도 사건과 관련해 “더 많은 수의”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경찰 소식통은 더스타에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4명의 남성을 추가로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말레이시아 베르나마 통신은 용의자가 여성 2명과 남성 4명이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의 중문지 싱저우르바오(星洲日報)는 도피 중인 4명의 남성 중 베트남인과 북한 사람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들이 도주할 시간을 벌기 위해 용의자에게 고의로 제2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 경찰의 주의를 끌도록 지시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체포된 용의자의 국적에 대한 보도는 매체마다 엇갈렸다. AP·AFP 통신은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 1명이 베트남 국적이라고 보도했으나, 베르나마 통신은 이 여성이 미얀마 출신 20대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폐쇄회로(CC)TV화면에 포착된 용의자의 모습이라며 현지매체 말레이 메일 온라인이 보도한 사진과 동일 인물이냐는 질문에 누어 라시드 수사차장은 “그녀가 맞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의 모습을 통해 여성을 인지해 체포했다”면서 “슬랑고르 경찰 수사본부에 이 여성을 구인해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은 이 여성이 13일 발생한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한 고위 경찰관은 “여성 중 한 명은 다른 한 여성으로부터 ‘피해자에게 스프레이를 뿌리면 손수건을 그의 얼굴에 대라’고 지시받았다”며 “10초 간 대고 있었고 그녀는 스프레이를 쏜 것이 ‘장난’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CCTV에 포착된 여성 용의자는 공항에서 배회하고 있었으며 다른 용의자들이 그녀를 ‘뒤에 남기고 간 듯’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은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제2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 의해 암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에 따르면 이 2명의 여성 중 1명은 피습 후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여성은 흰색 티셔츠에 청색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영상에 나타나고 있다.
기사=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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