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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5  조이시애틀뉴스
인간 수명 200세 시대 올까…과학자들 전망 엇갈려

인간은 과연 150세를 넘어 200세까지 살 수 있을까. 의학과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 수명 연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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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14일 인간 수명의 한계와 노화 방지 연구의 현주소를 분석하면서, 일부 과학자들은 획기적인 수명 연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하지만 실제 이를 입증할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앨라배마대 버밍햄 캠퍼스의 노화 연구자인 스티븐 오스타드 교수는 2000년 "세계 최초로 150세까지 살 사람은 이미 태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금도 과학 발전이 인간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

일부 미래학자들은 더 과감한 전망을 내놓는다. 생물의학 노화 연구자인 오브리 드 그레이는 현재 40세인 사람이 노화로 사망하지 않을 가능성이 50%를 넘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노화를 단순히 나이가 드는 현상이 아니라 인체가 손상된 세포와 조직을 복구하는 능력을 점차 잃어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세포 분열 과정에서 짧아지는 텔로미어,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저하, 단백질 손상, DNA 복구 능력 감소 등이 꼽힌다.

특히 정상적인 기능을 멈췄지만 죽지 않고 체내에 남아 있는 이른바 '좀비 세포'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노화세포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분비해 관절염과 동맥경화, 암 등 노인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줄기세포의 기능도 나이가 들면서 약해져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최근 과학계에서는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세놀리틱스(Senolytics)'라는 실험적 약물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약물은 기능을 잃은 노화세포를 제거하거나 그 영향을 줄여 신체의 노화 진행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포의 유전자 작동 방식을 조절해 젊은 상태로 되돌리려는 '후성유전학적 재프로그래밍'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일부 생명공학 기업들은 관련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나서고 있다.

이미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 GLP-1 계열 약물도 노화 관련 질환을 줄이고 건강수명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지 연구되고 있다.

다만 이들 약물이 건강한 사람의 수명을 실제로 연장한다는 사실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의 의료 연구기관과 민간 연구단체들도 노화 관련 신약 개발과 세포 재생, 염증 억제, 신경 보호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화가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물학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일 신약으로 노화를 완전히 멈추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프린스턴대 콜린 머피 교수는 노화와 관련된 여러 신체 기능 중 하나를 개선하더라도 다른 기능의 노화가 계속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뇌의 노화는 가장 큰 과제다. 심장이나 신장, 무릎 관절 등은 이식이나 인공장기로 일부 기능을 대체할 수 있지만, 뇌세포와 일부 근육세포는 재생 능력에 한계가 있다.

오스타드 교수 역시 정신 기능을 유지하지 못한 채 100세 이상 사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세계 최장수 기록은 1997년 122세로 사망한 프랑스 여성 잔 칼망이 보유하고 있다. 이후 거의 30년 동안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의 노화 연구자인 제이 올샨스키 교수는 수명을 50년 늘려준다는 치료법이 등장하더라도 그 효과를 확인하려면 실제로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수 연구의 핵심은 인간을 150세나 200세까지 살게 하는 것보다 80~100세에도 질병과 장애 없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 데 맞춰져 있다.

노화 연구자들은 암과 심혈관질환,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의 발생을 늦추고 신체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한다.

결국 200세 시대가 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과학계에서는 앞으로 노화의 원인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조절하는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인간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은 지금보다 상당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스타드 교수와 올샨스키 교수는 세계 최초의 150세 인간이 등장할지를 놓고 150달러의 내기를 한 상태다. 이 돈은 투자기금에 보관돼 있으며, 2150년에 승자 또는 그 후손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내기에서 승리하려면 150세까지 생존할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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