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두며 연방 상·하원을 모두 탈환하는 이른바 ‘블루 쓰나미(Blue Tsunami·민주당의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력한 심판으로 평가되며, 공화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까지 잇따라 패배하는 충격을 받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공화당이 장악했던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텍사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캔자스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며 선거 지형을 뒤흔들었다.
이번 선거 결과에는 높은 생활비와 물가 부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압승과 함께 미국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도 쏟아졌다.
조지아주에서는 민주당의 키샤 랜스 보텀스 전 애틀랜타 시장이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로 당선됐다. 뉴멕시코주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내무장관을 지낸 데브 할런드가 최초의 원주민 여성 주지사에 올랐다.
미네소타주에서는 페기 플래너건이 최초의 원주민 여성 연방상원의원으로 당선됐으며, 미시간주에서는 압둘 엘사예드가 미국 최초의 무슬림 연방상원의원이 됐다.
뉴햄프셔주에서는 크리스 파파스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최초의 남성 연방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텍사스주에서는 민주당의 지나 이노호사가 공화당의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를 꺾고 최초의 라틴계 여성 주지사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다만 공화당도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런 도널즈를 최초의 흑인 주지사로 당선시키는 등 일부 지역에서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번 ‘블루 쓰나미’로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와 맞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민주당은 의회 조사권과 예산 심의권 등을 활용해 행정부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단순한 중간선거 승패를 넘어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강한 경고를 보낸 정치적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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