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이 소수인종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 정책을 폐지한 후 3년째가 되는 올해 하버드대 신입생 가운데 아시안 학생의 비율이 43.2%로 상승한 반면, 흑인 학생 비율은 9.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은 3년 연속 상승하고 흑인 신입생 비율은 3년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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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대학 캠퍼스 |
하버드 대학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27일 발표된 자료를 인용해 2030년 졸업 예정 신입생의 인종 구성과 입학 현황을 보도했다.
흑인 학생 비율은 지난해 신입생의 11.5%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아시안 학생 비율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43.2%로 2.2%포인트 높아졌다. 히스패닉·라틴 학생 비율은 11.4%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 집단의 비율은 지난해 약 5%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과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도서 지역 출신 학생은 합쳐 약 2%였다.
이번 통계를 해석할 때는 하버드가 인종별 비율을 산출하는 기준을 바꿨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학은 3년 전인 2028년 졸업 예정자부터 전체 신입생이 아닌, 자신의 인종 정보를 공개한 미 시민권 및 영주권자를 기준으로 비율을 계산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계 43.2%, 흑인 9.3% 역시 이 기준에 따른 수치다. 인종이나 민족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학생은 전체 신입생의 9%였다.
하버드는 여전히 특별한 설명없이 백인 신입생 비율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인종의 비율은 공개하면서 백인만 제외하는 정책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공개된 아시안, 흑인, 히스패닉, 원주민 등의 비율을 100%에서 단순히 빼면 약 34.1%가 남는다. 다만 복수 인종을 선택한 학생은 해당 인종 항목마다 중복 집계되므로, 이 수치를 실제 백인 학생 비율로 보기는 어렵다.
흑인 신입생 비율은 2027년 졸업 예정자의 18%에서 2028년 졸업 예정자 14%, 2029년 졸업 예정자 11.5%, 올해 9.3%로 낮아졌다. 반면 아시안 학생의 비율은 같은 산정 기준이 적용된 2028년 졸업 예정자의 37%에서 지난해 41%, 올해 43.2%로 상승했다. 결국 백인은 없고 아시안을 늘고 흑인은 줄었다는 구도만 남게 된다. 하버드의 선택적 공개가 신뢰를 주지 않는 이유다.
올해 신입생은 연방대법원의 2023년 판결 이후 세 번째 입학 심사를 거친 학생들이다. 대법원은 당시 하버드 등의 입학 심사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방식에 위헌 판단을 내렸다.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는 변화의 방향이 엇갈렸다. 예일대의 흑인 신입생 비율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10%로 낮아져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프린스턴대는 지난해 5%에서 올해 8.4%로 반등했다고 크림슨은 전했다.
하버드의 올해 학부 지원자는 5만5,104명으로 지난해 4만7,893명보다 약 15% 늘었다. SAT 또는 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한 입학 전형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하버드는 다섯 차례 입학 전형에서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운영한 뒤 지난해 다시 의무화했다. 지난해 지원자는 11% 감소했지만 올해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학은 올해 총합격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크림슨은 대학이 발표한 등록 학생 수와 합격자 등록률을 토대로 합격률을 약 3.7%로 추산했다. 지난해 합격률은 4.18%였다.
합격자 가운데 실제 등록한 학생의 비율은 80.9%로, 6년 연속 80%를 넘었다. 유학생 비율은 지난해와 같은 15.4%를 유지했다. 다만 신입생의 출신 국가는 지난해 92개국에서 올해 86개국으로 줄었다. 국가별 학생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학비 전액을 지원받는 신입생 비율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39%로 낮아졌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학비뿐 아니라 각종 수수료와 식비, 주거비 등 전체 재학 비용을 지원받는다.
하버드는 지난해 재정보조를 확대해 연소득 10만달러 미만 가정에는 전체 재학 비용을, 20만달러 미만 가정에는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그러나 확대 시행 이듬해인 올해 학비 전액 지원 대상 학생의 비율은 오히려 줄었다. 그만큼 고소득층 학생의 합격이 늘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대학 진학 1세대’ 학생 비율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17%로 떨어졌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에게 제공하는 연방 펠그랜트 수혜 자격을 갖춘 신입생 비율은 21%로 지난해와 같았다.(기사제휴=보스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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