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과 고물가에 미국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강한 낙관론을 내놨다. 올해 증시를 짓눌렀던 전쟁과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되면 2027년에는 전혀 다른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22일 CNBC에 따르면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를 이끄는 애크먼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2027년은 놀라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여파가 사라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관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에너지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애크먼은 이란전쟁에 대해서도 “매우 훌륭하게 수행된 전쟁”이라고 평가하며 중동에 평화가 찾아오면 지역 전체는 물론 미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2%, 브렌트유는 83% 급등했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국의 물가를 끌어올리며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물가 압력이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낮추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애크먼은 전쟁과 고유가, 높은 금리가 아니었다면 미국 증시가 훨씬 좋은 흐름을 보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쟁이 진정되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물가와 금리 부담이 줄어들면서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애크먼은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쟁력과 경영진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8배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으며, 향후 상당 기간 10%대 중후반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넷플릭스를 “고성장 유틸리티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메타에 대해서도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메타는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지만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메타를 주요 투자 종목으로 보유한 애크먼은 “실적 발표 직후 첫날의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메타는 AI가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고, 주식은 여전히 엄청나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의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애크먼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미국 주택금융기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해서는 더욱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 주식들은 10배로 오를 것”이라며 “내가 아는 한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대칭적인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두 기관이 자본을 확충해 현재 과거보다 5배 많은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애크먼의 낙관론은 전쟁 완화와 국제유가 하락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역시 정부 관리체제 개편 등 정책 변수에 따라 주가가 달라질 수 있다. 애크먼이 메타와 두 주택금융기관의 투자자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기사제휴=미주헤럴드경제)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