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독감(인플루엔자)이 예년보다 훨씬 일찍 확산하면서 보건당국과 의료진이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년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늘고 있어 한인 가정에서도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
| chatGPT image |
시애틀타임스가 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퓨젯사운드 지역에서는 9월 말부터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통상 12월이나 1월에 나타나는 수준의 감염 확산이 이미 시작됐다.
킹카운티에서는 10월 첫째 주 독감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예년 이맘때 주간 환자가 50명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9월 말 이후 킹카운티에서 독감 합병증으로 사망한 주민도 9명에 달한다.
어린이 환자 증가세도 심각하다. 시애틀 어린이병원에서는 10월 초 응급실 환자의 약 6%가 독감 환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독감 환자 비율이 0%였다.
현재 유행하는 주요 바이러스는 A형 독감으로, 시애틀 어린이병원의 관련 검사 양성률은 8월 2% 미만에서 10월 초 약 20%로 급등했다.
프로비던스 스웨디시 병원에서도 응급실과 외래 진료의 독감 양성 판정 건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30% 증가했다. 특히 50세 이상 성인에서 증가 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도 증가하고 있다. 킹카운티에서는 지난주 기준 장기요양시설 12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렌튼의 한 요양시설에서는 최소 22명이 감염됐다. 의료진은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감염 위험뿐 아니라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인사회에서도 노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어린 손자녀를 돌보는 가정은 감염 예방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학교나 직장에서 감염된 가족 구성원이 고령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아직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충분한 면역 보호 효과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어린이, 임신부, 당뇨병·심장질환·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독감 합병증 위험이 높아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건강한 어린이나 성인도 독감에 걸리면 심각한 증상을 겪을 수 있어 방심해서는 안 된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실내 환기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과 모임 참석을 자제해야 한다.
고위험군은 독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 항바이러스제는 일반적으로 증상 시작 후 48시간 이내에 복용할 때 효과가 가장 크지만, 중증 환자나 고위험군은 그 이후에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의료진은 올해 독감 유행이 일찍 시작됐다고 해서 반드시 예년보다 더 심각한 시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행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독감 예방접종은 주치의 진료실과 약국, 지역 보건소 및 커뮤니티 클리닉 등에서 받을 수 있다. 백신 비용은 보험 가입 여부와 접종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독감이 이미 지역사회에 확산하고 있는 만큼 특히 고령의 한인들과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예방접종을 미루지 말고 감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