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는 주요 유통업체와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서비스가 대거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전했다.
NYT에 따르면 타겟, 월마트, 렐프 로렌 등 대형 소매업소들은 최근 대화형 쇼핑 챗봇을 공개했다. 소비자들은 가족용 파자마를 찾거나 에어프라이어 후기 요약을 요청하는 등, 원하는 제품을 대화만으로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다.
테크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전자상거래에 뛰어들었다. 오픈AI는 챗GPT에서 즉시 결제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가 채팅창을 벗어나지 않고 엣지 등 쇼핑몰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AI가 지역 매장에 전화를 걸어 재고를 확인해주는 기능을 발표했고, 아마존은 가격이 내려가면 자동으로 구매하는 AI 가격 추적 기능을 선보였다.
업계는 AI 쇼핑이 “더 개인화되고 효율적이며 비용 절감 효과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기존 문의 대응 중심의 챗봇을 넘어, 사용자 요구와 상황을 파악해 제품을 직접 제안하는 ‘에이전트형 AI’가 확산되는 추세다.
디지털 웨이브 테크놀로지의 로리 셰이퍼 CEO는 “소비자가 제품을 일일이 검색하는 시대에서, AI가 가장 적합한 제품을 골라 가져다주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 마스터카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이 4,000여 명의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 42%가 이미 AI를 활용해 연말 쇼핑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Z세대·밀레니얼 세대는 절반 이상이 “AI의 선물 추천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일부 기능은 아직 초기 단계다. 뉴욕에서 패션업에 종사하는 20대 소비자는 “겨울 부츠를 찾는 동안 AI가 같은 브랜드만 반복해서 보여줬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올해 안에 AI가 완전히 자율적으로 선물을 골라 사고 배송까지 도맡아 하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그럼에도 리테일러들은 기능 업그레이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겟은 나이·관심사·예산에 따라 선물을 찾아주는 대화형 AI 쇼핑 도우미를 무료로 공개했으며, 오픈AI는 이미지·링크 추천, 즉시 결제, 쇼핑 리서치 기능 등 챗GPT의 상거래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월마트와의 파트너십도 예고된 상태다.
AI 쇼핑을 적극 활용하는 소비자도 등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기술업계 종사자는 결혼식 참석용 의류를 챗GPT로 추천받고 구매하면서 “쇼핑이 훨씬 덜 부담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을 고르다 실패해도 AI 탓을 하면 된다”며 웃었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www.joyseattle.com/news/61300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