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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1/18  조이시애틀뉴스
환각 상태로 엔진 끄려한 시애틀 조종사, 실형 면해

환각버섯(사일로사이빈) 복용 후 환각 상태에서 비행 중 엔진을 끄려 했던 전 알래스카항공 조종사 조지프 에머슨(46)이 18일 연방 법원에서 실형 없이 귀가 조치됐다.

사건은 2023년 10월, 에머슨이 에버릿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호라이즌 에어 여객기에서 조종사용 점프시트에 탑승한 상태에서 발생했다. 환각으로 ‘꿈같은 상태’에 빠져 있던 그는 연료 레버를 당겨 엔진을 끄려 했으나, 조종사들이 제지해 기체는 무사히 운항했다.

에머슨은 올가을 승무원 방해 혐의를 인정하며 최대 1년 형을 예상했지만, 에이미 바지오 연방판사는 그에게 형 집행과 벌금을 모두 면제했다. 선고 직후, 에머슨은 오열하는 아내와 포옹하며 안도했고, 가족과 지인들 역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법정에서 “비행기를 위험에 빠뜨릴 의도는 없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에머슨은 어린 시절부터 조종사를 꿈꿨고, 상업용 조종사이자 강사로 활동해 왔다. 하지만 2018년 절친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개인적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알코올 의존이 심해졌고,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비행 경력이 끊길 수 있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직전, 친구들을 추모하는 여행 중 과음 상태에서 환각성 버섯을 복용한 그는 40시간 넘게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귀가를 서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판결로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그의 조종사 경력은 사실상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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