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일정한 시간에 일하러 나가는 한인 업주의 집을 노린 빈집털이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한인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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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인 존 김씨의 집이 털려 집 안이 엉망이 됐다. (사진=김씨 부부 제공) |
워싱턴주 레이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존 김 씨 부부는 14일 오리건주 유진에서 빈집털이로 전 재산을 잃었다는 기사를 접한 뒤, 자신들도 동일한 피해를 입었다며 15일 조이시애틀뉴스에 제보해왔다.
지난 5일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김씨 부부는“그동안 열심히 일한 보상이 모두 허무하게 됐다”며 “집안의 서랍이란 서랍은 모두 열려 있었고… 오랜 시간 일하러 간 사이 남미계로 보이는 남자들이 모든 걸 가져갔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인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범인들은 어둑어둑하기 시작한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침실, 부엌, 화장실, 거실 등 곳곳을 마음 놓고 털어갔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김씨의 집은 사업장에서 차량 15분 거리다. 부인 김씨는 남편이 가게에 근무하는 동안 다른 볼일로 타주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안 인터넷이 끊겼다는 문자를 받고, 당시 시애틀 지역의 강풍으로 전기가 나간 것이라 생각했지만 2시간이 지나도 복구되지 않아 앞집 지인에게 문의한 결과 “전기는 나가지 않았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김씨 부부는 범인들이 사용하다 두고 간 워키토키 사진도 공개했다. 범인들이 워키토키로 집 밖에서 망을 보며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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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에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범인들의 모습 (사진=김씨 부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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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도범 일당이 침실과 거실 등 집 안 모든 곳을 털어갔다. (사진=김씨 부부 제공) |
김씨는 “집 안에 보관해 두었던 명품 가방, 결혼반지, 시계, 명품 의류와 벨트 등 소중하게 아끼던 모든 것을 가져갔고, 집 곳곳에 두었던 현금까지 모두 사라졌다”며 “요즘 너무 허탈하고, 이제는 정말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호소했다.
김씨 부부는 같은 날 다른 한인 가정에도 도둑이 들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 회원인 피해자는 “이틀 전(5일) 도둑이 들었다. 근처에 있어서 집에 급히 돌아와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집 와이파이가 꺼졌다는 알림이 와서 돌아왔는데, 도착하기 30초 전에 도둑들이 떠났다”며 “도둑은 운전자 1명과 집 안에 들어온 2명 등 3인조였고, 와이파이는 실제로 꺼지지 않은 상태였다. 도둑들이 와이파이 교란기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니터를 확인해 보니 새벽 2시쯤 젊은 2명이 차량 근처에서 뭔가를 만지는 모습이 찍혔다. 영화나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기기를 사용했더라. 요즘 지능범들이 많아 전파 교란기와 추적기를 쓴다”며 한인 업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자신의 차량 3대 모두에서 추적기가 발견돼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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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절도범들이 놓고 간 워키토키, 오른쪽은 빈집털이범들이 대상으로 선정한 다른 한인의 차에 설치한 추적기.(사진=김씨 부부 제공) |
김씨는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해 현장 조사를 받았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저처럼 안타까운 피해를 당하는 한인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 모두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하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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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씨 부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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