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년을 맞은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일상과 직장에 자리 잡으며 최근 1년 새 하루 메시지 생성량이 6배로 급증했다고 오픈AI가 15일 밝혔다.
오픈AI는 자사 경제연구팀과 하버드대 경제학자 데이비드 데밍 교수가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를 통해 변화의 구체적인 모습을 통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실린 작업 보고서로, 개인정보를 보호한 상태에서 150만 건의 대화를 분석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실제 이용 패턴 조사다.
초기에는 기술에 익숙한 일부 집단이 주로 활용했지만, 이번 연구는 이용층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성별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24년 초까지만 해도 여성 이름을 가진 사용자는 37%에 불과했지만, 2025년 7월에는 절반을 넘어섰다. 연구진은 이를 “AI 민주화가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지역별 확산도 눈길을 끈다. 고소득 국가보다 저·중소득 국가에서 채택률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며, 2025년 5월 기준으로 성장률은 4배 이상 높았다. 이는 기술이 ‘글로벌 격차’를 좁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 따르면 챗GPT 대화의 상당 부분은 일상적인 정보 탐색과 실용적인 조언을 구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직장 내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문서 작성, 아이디어 구상, 문제 해결 같은 업무 지원에서 AI가 ‘시간을 절약하는 도구’로 자리 잡으며 개인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데밍 교수는 보고서에서 “AI는 더 이상 소수 전문가의 실험적 도구가 아니다. 다양한 계층과 지역에서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과 개인적 효용을 창출하는 범용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픈AI는 AI 이용 확대를 “잠재력을 열어주는 기본적 권리”로 보고 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만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사회 전반의 기회를 균등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제도 남아 있다. 빠른 확산 속에서 개인정보 보호, 오남용 방지, 기술 격차 문제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특정 집단에만 집중되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
오픈AI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챗GPT의 성공을 보여주는 사례를 넘어,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학습·생활 전반을 어떻게 재편할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면서 "AI가 새로운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는 시대,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고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는 이제 사회 전체가 답해야 할 질문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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