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머킬티오에 거주하는 박가람(미국명 앤디 박) 씨가 서북미 지역 한인 노인 등을 상대로 암호화폐 투자 사기극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인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한민석 워싱턴주 공화당 아태위원회 위원장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투자기업 VMS USA의 박가람 대표가 이 같은 사기극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박씨는 차량 채굴 시스템(VMS)이라는 암호화폐 기반 투자 계획을 통해 노인 한인 기독교인과 기타 취약한 지역 사회 구성원을 표적으로 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나는 지난 15개월 동안 홀로 피해자들을 옹호해 왔지만, 피해자들이 계속 고통받고 박씨가 활동하는 동안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한인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에 출시된 VMS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채굴에서 높은 수익을 약속했다”고 언급한 한 위원장은 “박씨는 투자자 지갑(메타마스크 자격 증명 포함)에 대한 독점적인 통제권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VMS 및 VMS 클래식 코인과 관련된 ‘펌프 앤 덤프’ 계획을 운영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박씨가 한인 노년층에 대한 금융 착취 및 협박, 투자금 무단 유용과 담보 대출, 콜드월렛을 이용한 자금 세탁, 라스베이거스 도박·고급 소비·자녀 고가 차량 구입 등 사치성 지출, 피해자 보상 거부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워싱턴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하와이, 오리건 등 4개 주에서 약 5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으며, 피해액은 5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한 위원장은 밝혔다.
“현재 확인돼 수사관에게 진술서를 제출한 한인이 워싱턴주에서만 70대 2명, 60대 1명 등 모두 6명이고, 이들의 피해 금액이 50만 달러를 넘는다”고 언급한 한 위원장은 “이들은 대부분 박 씨가 돈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기대하거나, 수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85세의 한인 피해자가 ‘사건을 알리면 정부 혜택이 끊길 것’이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받았다는 정황도 공개됐다. 피해자 측은 이 메시지 캡처본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문 번역 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한 박 씨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박씨는 한인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전에 LA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VMS 시스템은 VMS 코인을 발행하는 것이 주 목적인 회사가 아니며, 현재 정상적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금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 또한 회사가 수익이 발생했을 당시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정상적으로 나눠줬으며, 현재 회사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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