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스노호미시 카운티의 고급주택 가격이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상승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며, 시애틀이 미국 내 ‘초부유층이 선택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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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크 워싱턴 호수 주변의 고급 주택들 |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에 따르면 상위 5% 가격대의 고급주택 기준, 2015년 시애틀·스노호미시 카운티의 중위가는 136만 달러에서 2025년 308만 달러로 상승, 무려 127.1%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82.5%)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미국 주요 도시 중 7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전통적 고가 시장인 뉴욕(15.4%), 샌프란시스코(57.8%)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애틀의 고급 주택 수요가 폭발한 이유로 △세금 혜택(소득세 없음) △넓은 수변 주택지 △세계적인 자연환경 △기술 산업의 성장 등을 꼽는다.
콜드웰 뱅커 베인의 테리 앨런 에이전트는 “그 정도 자산이면 세계 어디든 살 수 있지만 그들이 시애틀을 선택한다”며 “특히 레이크 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고급 수변 주택지는 희소성이 높아 계속 가격이 오른다”고 말했다.
윈더미어 부동산으 애나 라일리 에이전트도 “워터프런트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땅’이라는 점에서 초희소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중저가 고급주택 시장은 다소 위축됐지만, 10M(1천만 달러) 이상 초고가 주택 거래는 오히려 증가세다.
올해만 해도 22건의 1천만 달러 이상 거래가 성사, 과거 평균을 웃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4월 성사된 제프 베이조스의 시애틀 저택 6,300만 달러 매각이 워싱턴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현재 시애틀 지역에는 7,500만 달러, 7,900만 달러에 달하는 최고급 매물이 시장에 올라 새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레드핀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릴 페어웨더는 최근의 초고가 주택 거래 증가에 대해 “AI 투자 열풍으로 주식 시장이 상승하면서 시애틀의 부유층이 대량의 자산을 현금화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고금리 환경에서도 “초부유층은 금리 영향이 거의 없으며, 주식 상승분을 삶의 질 향상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가 낮아지면 시애틀 고급주택 시장은 다시 한 번 큰 폭의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AI 중심의 주식시장이 ‘과열 국면’이라는 지적도 있어, 향후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페어웨더 이코노미스트는 “AI 가치가 계속 상승하면 고급주택 가격도 함께 오른다”며 “하지만 만약 버블이 있다면 그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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